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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비가 또 오시네,, 하늘에서 아무 할일도 발견하지 못하여 떠돌다 그저 지상에도 내려보지만 쓸쓸하게 비어 있는 자리마다 그대의 젖은 전신을 뉘어보지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의 지붕, 끝없는 지붕, 지붕과 지붕의 칙칙한 기왓장을 딛는 그대는 오직 그대의 발소리만 만난다. 저물 무렵, 땅 위의 사람들은 하루치만큼 모래가 된 피를 가슴에서 털어내고 한 옥브 낮아진 체온을 점검한 뒤 병세 변화 없음 현재로선 회복될 가망 보이지 않음. 그날의 소견서를 이불 삼아 웅크려 괴로운 잠에 들 뿐이니 이 마을에 누가 있어 그대의 번갯불을 놀라 볼 것인가. 창밖에서 아무리 서성인들 그대의 찬 맨발을 누가 들여 따스히 녹여줄 것인가. 그대의 고적(孤寂)이 홀로 들의 키 큰 포플러를 적시고 빈 개울에 큰 소리 하나 되어 .. 더보기
그렇게, 쉬울 수 있다면... 그래.. 그렇게 쉬울 수 있다면.....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373) 이미지..,love. | 2008/03/27 (목) 12:13 추천(0) | 스크랩(0) 물 속을 들여다 보면 물은 내가 무가 되라 한다 허공을 올려다 보면 허공은 또 내게 무심이 되라 한다 허공을 나는 새는 그저 자취없음이 되라 한다 그러나 나는 무가 될 수 없다 어느 곳을 가나 내 흔적은 남고 그는 내게 피 없는 심장이 되라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는 도둑처럼 밤중에 이슬을 밟고 와서 나더러 옷을 벗으라 하고 내 머리를 바치라 한다 나더러 나를 버리라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는 내게 물이 되라 하나 나는 불로서 타오르려 한다 그는 내게 미소가 되라 하지만 그러나 아직 내 안에 큰 울음이 넘쳐.. 더보기
미소. 미소 - ^^* 조회(227) 이미지..,love. | 2006/04/27 (목) 12:30 추천(0) | 스크랩(0) 木漁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西城 萬里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조지훈시 '고사(古寺)1'전문 ----------------------------------------------------------------------------------------- -몸살에 감기 기운이 있어서 며칠째 고생을 하고 있다. 예전의 지병으로 약을 함부로 먹지 못하기에 몸으로 이겨내려 하니 생각보다 힘들고 컨디션이 엉망이다.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니 만사를 젓히고 쉴수도 없다. 월말에, 부가세 예정신고에, 월말정산 일이 끼이고,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