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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피어나는 산수유, 동백꽃 따라 내 마음도 피어나기를,,,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 김 소월시 '산유화' 모두






며칠,, 황사로 뿌옇던 하늘이 맑게 개였습니다. 다소 막혀 있던 일들을 개운하게 정리하고 몸은 다소피곤 했는지 조금은,, 긴 잠을 잤습니다. 21;15을 넘기고 곤한 잠에 빠졌다가 잠시 눈을 뜨니 02;35분... 화장실에서 나오며 큰아이의 방을 보니 불이 켜져 있습니다. 가만히 창문을 여니 피곤한 몸을 침대에 잠시 누운다고 누웠겠지만,,, 편히 눕지도 못하고 단어장을 쥐고 잠이 들었습니다. 안경을 벗고 편히 자라고 방의 불을 꺼주고 나오면서 이제 시작된 고 3의 길고 고단한 마라톤을 슬기롭고 끈기있게 헤쳐나가기를 기원 합니다. 세상에서 앞길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제일먼저 이겨야 하는것은 '자기자신'이며, 무엇보다 '자신의 실력'이 없이는 세상을 올곧게 헤쳐나갈수 없다는 것을,, 그길이 험난하고 외롭다는 것을 몸소 깨닳고 후회없는 1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 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며 나약하기도 합니다. 뿌옇게 황사가 쌓이고 어렵게 꼬이는 일들과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으로 괴롭기도 하지만,, 하늘이 맑게 비취고 푸릇한 봄빛깔의 새 잎들과 봄 꽃소식이 북상하기 시작하자 마음이 셀레이며 그 화사하고 청조한 빛깔에 또 다시 새롭게 봄날을 새 날들을 살아갈 기운을 얻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조상들은 계절에 맞춰 나들이를 하며 마음을 정화하고는 했던듯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쉬운 일인데,, 살아가면서 욕심을 내려 놓기는 참 힘이 듭니다. 남보다 하나 더 가지려 하고 내일을 위해 준비한다고 하면서 그 욕심이 쌓여서 이웃의 소중한 마음을 다치고 서로 상처를 주고 받으며 한쪽을 외면 하면서 내 방식만을 고집하며 사는듯 합니다. 세상은 양파껍질과 같아서 한꺼풀 벗기고 나면 좀 더 맑고 환한 빛깔의 세상이 존재 하는게 사실 입니다.

재산도, 사람도 쫒으려 하니 진정한 '실체'는 내게서 멀어져 갑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맞는 크기의 '그릇'이 있고 삶의 내용물이 담기고 비우는데는,, 최선을 다 했다면 후회가 없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는것 자체가 항상 미련이남고 후회가 존재 하지만.... 그것마져 버려야 합니다. 세월을 거스러 내려와 지금의 내모습이 편안 합니다. 결국에는 지금의 내모습이 지난 세월의 실체적 모습이니,, 인정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조금씩 조금씩 더 비워내며 살겠습니다. 3월이고 지금 어느곳에서는 산수유가 파릇하게 피어오르고 붉고 붉은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가 그 잎을 떨구고 있겠지요. 그 꽃들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