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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꽃

개망초꽃을 바라보며,,,, 죽은 아기를 업고 전철을 타고 들에 나가 불을 놓았다 한 마리 들짐승이 되어 갈 곳 없이 논둑마다 쏘다니며 마른 풀을 뜯어 모아 죽은 아기 위에 불을 놓았다 겨울새들은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 붉은 산에 해는 걸려 넘어가지 않고 멀리서 동네 아이들이 미친년이라고 떠들어대었다 사람들은 왜 무시래기국 같은 아버지에게 총을 쏘았을까 혁명이란 강이나 풀, 봄눈 내리는 들판 같은 것이었을까 죽은 아기위에 타오르는 마른 풀을 바라보며 내 가랭이처럼 벗고 드러누운 들길을 걸었다 전철이 지나간 자리에 피다 만 개망초꽃. - 정호승 시 '개망초꽃' 모두 시골집의 뒷산에 오르면 언덕받이에 묘자리가 3~4곳 있고 올해는 고추를 많이도 심어 놓았다. 나무가 제법 울창한 그늘 산길로 접어들면 곧 저쪽의 산으로 넘어가게 된다. 개.. 더보기
양채영의 시 몇 편. 풀꽃같은 사람, 詩 - 양채영. 조회(219) 이미지..,love. | 2006/05/08 (월) 12:44 추천(0) | 스크랩(0) 봄눈 녹은 물에 마른 겨울풀 뿌리를 씻고 있으면 솜털마다 돋아나는 생기. 저 후미진 논두렁 밑 일어나는 아지랭이 속을 몰래 넘겨다 보는 실팍한 엉겅퀴꽃. -'엉컹퀴꽃 초'전문 ---------------------------------------------------------------------------------------- 향정리엔 헐쭘한 쑥부쟁이들이 나서 언덕마다 쑥부쟁이 냄새를 피우고 그쑥부쟁이 냄새가 불러들인 쑥빛 하늘이 알맞게 떠 있다. 누군가 기다리는 황토 마당 구석엔 튼튼하고 실한 시루봉이 쑥 들어앉아 아들 낳고 딸 낳아 이젠 골짜기마다 빈 자리 없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