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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19 - 31, 현재.

내 삶의,, 여러가지 모습들…




내 노동으로 오늘도 살자고
결심을 한것이 언제인가
머슴살이 하듯이
바친 청춘은 다 무엇인가.
돌이킬 수 없는
젊은 날의 실수들은
다 무엇인가.
그 여자의 입술을
꾀던 내 거짓말들은
다 무엇인가.
그 눈물을 달래던
내 어릿광대의 표정은
다 무엇인가.
이 야위고 흰
손가락은
다 무엇인가.
제 맛도 모르면서
밤새워 마시는 이 술버릇은
다 무엇인가.
그리고 친구여
모두가 모두
창백한 얼굴로
명동에 모이는 친구여
당신들을 만나는 씁쓸한 이 습성은
다 무엇인가.
절반을 더 살고도
절반을 다 못 깨친 이 답답한
목숨의 미련
미련을 되씹는 이 어리석음은
다 무엇인가.
내 노동으로 오늘을 살자
내 노동으로
오늘을 살자고
결심했던 것이 어제인데.

-신동문시 '내 勞動으로'전문

*오늘을 산다는 것으로,,

하늘의 운행이 굳건하니, 군자는 이것을 본받아
스스로 쉼 없는 노력을 계속한다.
아직 물속에 잠겨 있는 용은 쓰지마라.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보기에 이롭다. -건(乾)

-나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다. 어제는 한껏 오늘을 그리워 하지만, 막상 오늘이 되면 그냥 무관심해 진다. '오늘'이 지금 내 곁에 있다.지금 나에게 주어진 오늘은 내가 애타게 추구하고 기다리던 날인지 모른다.그러나 나는 오늘이 되기만 하면 그것을 혐오 하고 포기 하고 아무렇지 않게 여긴다.오늘이 아직 오지 않았을 때는 기도하고, 축복하고, 고대 하다가도 막상 오늘이 닥치면 자포자기하고 아끼지 않는다. 아마 잔뜩 기대한채 다가온 '오늘'에게 도리어 이렇게 큰소리 치며 다그치고 싶은지도 모른다. "왜 내가 이렇게 초라할까? 왜 나는 이 상황에서,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하고,,

-역경 에서는 '오늘' 힘이 약하고 미약 할때, 인내와 기다림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교만은 절대금물 이라 말한다. 고난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한다. 함정이 많은 것은 어려움으로 인한 고난, 그리고 연못에 물이 없는 것은 궁핍함으로 인한 고난, 마지막으로 그칠줄 모르고 날아 오르는건 좋은 일로 인한 고난이라 말한다. 지나치게 강하고 부유해도 고난에 빠질수 있다.상승 하는 중에도 절제가 없으면 역시 어려워 진다. 모든 일이 내 생각 대로는 풀리지 않는다. 고난은 나를 연마 시키고 나는 어려움 속에서 분발 한다. 더욱 무서운 것은 풍부함이다. 편안하다 못해 날개가 퇴화 되어 날기를 잊을수있기 때문이다.


-역경의 '오늘'에 대한 격려는 대단히 어려우면서도 현실적이다.



결론적으로,

-첫째; 오늘의 다툼을 오늘 마무리하라. 그 싸움을 오늘 끝내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이다.

-둘째; 밤 늦도록 일에 매이지 마라.

-셋째; 매순간 행복할 수는 없지만 날마다 희망을 갖는건 옳은 일이다.

-넷째; 지나친 '예상'은 금물이다. 치밀하게 미래를 점치지 마라. -다섯째; 너무 이른 아침이나 너무 늦은 밤에 계획을 세우지 마라. 너무 이른 아침이라면 쉽게 지칠것이요, 너무 늦은 밤이라면 잠자리가 편하지 못할 것이다.



** 오늘,, 현실을 사는 우리는, 하루 24시간 안에서도 삶의 순간 순간에 웃고 우는데,, 언제쯤 노회한 어른처럼 표정없이 ‘한 방향’을 가르치며 웃을 수 있을까?!.. 틀속에 갖혀져있던 나에게 24시간이 자유롭게 주어지자 다소 피곤했던 몸이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했다. 백수가 됐어도 왠지 자유롭지 못한 마음에 이것저것 집안에서 일들을 찾아 정리를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밀린 책들도 읽으리라 생각했던 일들은 조금씩 몸이 여기저기 아파오자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어느덧 7월 17일, 어느새 한달이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 내 나태와 어리석음의 과녁에 명중 했다. 새벽에 깨어 오늘이라도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데,, 스스로의 깊은 슬럼프에서 벗어 날 수 있을지?!… 먼저 입맛을 찾아야 한다. 체력을 유지 못하니 모든일이 자기 변명하기에만 바빠진다. 이번주는 스스로 너무 약해져서 이렇게 아프다니 바보같은 생각도 문득 했다. 이렇게 면역력이 약해지는 순간에 다시 강력해진 코로나에 걸린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달이 지난 이제야,, 스스로를 되돌아 계획을 바로 잡는다. 투석은 마라톤과 같은데,, 좀 더 스스로에 대한 냉정함으로 계획된 생활을 지켜야 겠다고 계획 해 본다. 오늘은 서재의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져 가디건을 걸치고 뜨거운 커피를 내리고 바게뜨 몇조각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이제는 새벽5시에 맞춰 논 알람도 필요없이 4시면 깨어 난다. 또 다시 주어지는 하루에 감사하자고 다짐 해 본다. 오래만에 듣는 샹송’Sylvie Vartan’의 ‘시바의 여왕’이 반갑다.


1944. 8. 15. 불가리아, 그녀도 할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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