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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힘 겨루기....


'힘' 겨루기 - 삶의 일상속에서,,
조회(206)
이미지..,love. | 2006/03/12 (일)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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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침에 어떤 아침에
그는
무언가를 보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 틀림없이
그가 옳았다
아무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아침마다 똑같은 아침
그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는 아무도 아니라고 말하면서
다시 문을 닫는다
그래 틀림없이
그가 옳았다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그는 두려웠다
그리고 그는
혼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는
완전히 혼자는 아니었다
그때 자기 앞에는
그 자신이 있을 뿐이란 것을
그는 알았다
 
 -쟈끄 프로베르시 '어떤 아침'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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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이상을 따로 다른 환경에서 만나 교제를 하고 서로를 맞춰 살기로 마음먹고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그 길은 어떨때는 쉽고도 편하게 매듭지어지는 경우도 있고, 여러가지 일로 꼬여서 수많은 암초와 어려움 속에서도 이어져 굳건히 이어져 결혼으로 이어져 인연을 맺고 사는 경우도 있다.돌이켜 보면 결혼전에도, 결혼후에도 많은 난관이 있고 그 난관을 뚫고 나감에 있어서 핵심은 사랑에 바탕을 둔 인내와 노력에 있다.
 
-구정 이후에 집사람과 감정싸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좀 괘씸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하여, 요번에는 좀 오래 냉전이 이어졌다. 결론을 먼저 얘기 하자면 이번에도 역시 내가 '져주고' 말았다.그동안 번번히 사용하는, 밥 안차려 주기와 무관심으로 또 대응하기에 나또한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아침은 차려 먹거나, 밖에서 간단히 사먹고 저녘은 먹고 들어가거나 간단히 술한잔에 안주로 때우기도 하였다.집사람은 일주일이면 항복하고 들어오리라 예상을 하다 내가 꽤오래 버티자 다소 당황하더니, 나중엔 애들에게 화를 내다가 그래도 내가 반응이 없자 혼자 우는 눈치더니 나중엔 장인어른과 장모도 눈치를 채시고 아이들에게 전화를 해서 눈치를 보신다.
 
-아이들은 그간의 엄마의 처사를 아는지라 엄마 눈치를 보며 얼마전 발렌타이데이에는 쵸코렛과 함께 '아빠, 힘내세요!' 하는 격려까지 보내왔으나 아이들에겐 부끄러운 마음,,, 그래도 이번에는 하는 마음에 길게 나갔으나 근 삼일 아이들이 학원에서 안돌아와 둘이 밥을 먹으면서 말한마디 안하고 식사를 마치며 "이게 사는게 아닌데.." 하는 감정에 결국은 내가 져주기로 했다.이렇게 더 길게 가다가는 진짜로 이사람이 미워져 내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내 스스로에게 들었던 것이다.마음을 새롭게 하고 집에 돌아와 설것이도 해주고 나름대로 하나씩 챙겨주며 말을걸고 정리하자 집사람도 맘을 풀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부부간의 사소한것에서 오는 문제로 인한 힘겨루기에 항상 연전연패하는 모습이나 부끄럽거나 억울하지는 않다.다만 서로가 부부로 살아가는데 있어 서로에 대한 존중은 간직해야 된다는것이 내 생각. 항시 우리는 초심을 얘기 하지만 서로에게 설레이던 처음의 마음으로 살아가기는 얼마나 힘이든가?주변을 둘러보고 딸들의 얼굴을 보며 내 자신의 욕심을 접는다.산다는 것은 거울을 보듯이 내 얼굴을 보며 사는것이다.아내의 얼굴에 비쳤던 순간의 감정들,, 미워하고,욕하고,원망하고,눈물짓던 모습에서 나또한 별반 다름이 없었음을 반성하고 뉘우친다.
 
-결혼은 서로에 대한 믿음인데 나이를 먹으면서, 부딪기는 환경의 변화에 내 자신이 약해지므로 내 자신의 믿음이 약해진 것이다.내일과 모레까지 영하의 꽃샘 추위가 있다고 한다.아직은 여물지 못한 내 일상에서 하루하루 부끄러움을 지울수 있는 성숙함 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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