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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이 사랑.


" 이 사랑" - 쟈끄 프로베르.
조회(319)
이미지..,love. | 2006/06/22 (목)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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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
이렇게 격렬하고, 이렇게 연약하고,
이렇게 부드럽고, 이렇게 절망하는
이 사랑.
대낮처럼 아름답고 나쁜 날씨에는
날씨처럼 나쁜
이렇게 진실한 사랑
이렇게 아름다운 이 사랑
이렇게 행복하고 이렇게 즐겁고
또한 어둠 속의 어린 아이처럼 두려움에 떨 때에는
이렇게 보잘 것 없고
한 밤중에도 평온한 어른처럼
이렇게 자신있고
다른이들을 두렵게 하던 이 사랑
다른이들을 말하게 하고
다른이들을 질리게 하던
우리가 그들을 숨어 보았기에
염탐당한 이 사랑은
우리가 그를 쫒고 상처주고 짓밟고 죽이고 부정하고 잊어버렸기에
쫒기고 상처입고 짓밟히고 살해되고 거부당하고 잊혀진
완전한 이 사랑은
여전히 이렇게 생생하고
이렇게 빛나니
이것은 너의 사랑
이것은 너의 사랑
언제나 새로왔고 변하지 않던
그것은 한포기 풀처럼 진실하고
한마리 새처럼 여리고
여름처럼 뜨겁고 활기에 차
우리는 둘이 서로 오고 갈 수 있고
또 우리는 다시 잠들 수 있고
우리는 잠에서 깨어 고통을 겪으며 늙을 수 있고
우리는 다시 잠들어 죽음을 꿈꾸고
우리는 눈을 뜨고 미소짓고 웃고
그리고 다시 젊어질 수 있지만
우리의 사랑은 거기 그렇게
욕망처럼 타오르며 기억처럼 잔인하게
회한처럼 어리석게 추억처럼 달콤하게
대리석 처럼 싸늘하게
대낮처럼 아름답게
어린애 처럼 연약하게 
미소 지으며 우리를 쳐다본다
말도 없이 우리에게 말한다
나는 몸을 떨며 귀 기울인다
그리고 나는 외친다
나는 네게 애원한다
너를 위해 나를 위해 서로 사랑하는 모든 이를 위해
서로 사랑했던 모든 이를 위해
그래 나는 그에게 외친다
너를 위해 나를 위해
내가 모르는 다른 모든 이를 위해
그곳에 있어다오 네가 있는 그곳에
옛날에 있던 그곳에 그곳에 있어다오
움직이지 말아다오
떠나지 말아다오
사랑받는 우리는 너를 잊었지만
너 우리를 잊지 말아다오
우리에겐 지상 위에 오직 너뿐
우리를 싸늘하게 식도록 내버리지 말아다오
아주 아주 먼 곳에서도 언제나
또 어느 곳에서라도
우리에게 삶의 신호를 보내다오
아주 오랜 훗날 어느 수풀더미에서
기억의 숲속에서
문득 나타나
우리에게 손을 뻗어 우리를 구원해다오.
 
 
  -'Cet amour'(이 사랑)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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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3년도,,,, 어수선 했던 시절만큼 마음을 잡기 어려웠던 시절. 쟈끄 프로베르의 '이 사랑'이라는 시를 노트에 써서 번역하며 외우고 암송했던,,, 왠지 암울하면서도 센치했던 순간들,,, 시간은 흘렀고 백양로를 따라 걷던 친구들도 하나, 둘씩 사라져 갔고 나 또한 피할 수 없었던 군대를 갔다. 묶은 대학노트를 뒤적이다가 새삼스럽게 두껍다는 생각에 놀라고, 지금은 아무도 들고 다니지 않을 무거운 책과 가방이 떠 올랐다. 무더운 여름이면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  물을 뿜던 분수대에 밤이면 몰래나와  분수대에서 멱을 감던 과 친구들,,, 낭인시절 이였지만 유쾌했다. 모두 건강하겠지,,,,???
그 시절의 시를 옮겨 써보며 추억에 잠겨 본다.  모두 꿈을 이루며 열심히 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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