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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차 한잔.


벗이여, 나에게 향긋하고 따스한 차 한잔 주시게나,,,, 여행
조회(458)
이미지..,love. | 2008/02/27 (수)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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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눈물도, 진짜가 아닌 것 같애,
사랑 비슷한
눈물 비슷한
흔적 비슷한
분노 비슷한
그런 비슷한 것들이
나 비슷한 것들이
감싸고
한 줄기 햇빛의 선 속에
우우 우우
갇혀 떠도는 먼지처럼
생 비슷한 것들을 이루고 있어
 
나 비슷한 것들아
시대 비슷한
나라 비슷한
지식인 비슷한
고뇌 비슷한
외침 비슷한
절망도 낙천도 아닌
어스름 비슷한
이 향방의 묘혈 속에서
 
죽음 비슷한 생(生)이 있어
살지도 죽지도 못하고
엄마 비슷한
아내 비슷한
자식 비슷한
교수 비슷한
시인 비슷한 것들을
배우 비슷하게
은막 비슷한 곳에서
 
너, 참, 정말, 무엇에 널 걸 거니? 응?, 말해 봐,
참, 무엇에든 널 걸어야 할 거 아냐?
이런 닥달 속에서도. 아무데도 날 걸지 않는,
아무데도 걸 수가 없는, 걸 것이 없는, 파쇄된
나를, 아니 나 비슷한 것들을 데리고,
사기꾼처럼 사기꾼, 아니 무한히 높은 곳에서
밀어 버려 무한낙하로 산산이 엎어지고 있는
사닥다리의 해방처럼......
 
 
  -김승희 시 '떠도는 환유.5 - 무어라고 불러야 좋을까'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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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꼬이기 시작한 일이 '아직도,,?!' 인것 같아 마음이 얹잖다. 되먹지 않은 잡기는 쓰지 말라는 뜻인지 이곳에 글을 쓰다가 두번이나 글이 날라가고 이제는 글의 내용도 원래 쓰려했던 글에서 달라진데로 이글도 인터넷이 다시 끊어 질지도 모른다는 체념적인 마음에서 썼다. 그러면 또 글이 날라 가겠지. 이곳의 인터넷 선이 여럿이 쓰는 선 이어서 인지 몰라도 좀, 불안정 하다. 2007년 후반부터 시작된 불운이 아직까지 여러 형태로 나를 괴롭히는 듯 싶어서,, '굿'이라도 해야 하나?! 하고 생각 했으니,, ㅎㅎㅎ,,, 병원에서는 생각 보다는 결과가 좋아서 약을 하나 빼고, 약을 하나 바꾸고,, 하여 한달 후를 또 기약 했다. 오랫동안 보아온 간호사가 체중이 몇달째 계속 빠지는 것 같다고 걱정을 한다. 체중을 좀 줄이려고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말을 하면서,, 직업 이라도 염려해 주는 마음이 너무 고맙다.   
 
-문득, 과일을 너무 먹지 않았다는 생각에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서 사과를 한봉지 샀다. 필요한 것을 몇가지 사고 넓직한 대형매장을 오래간만에 둘러 본다. 매장 면적에 비하여 사람이 너무 없다. 거리에는 햇볕이 따사로운데 비하여 불어오는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차갑다. 요 며칠을 한끼만 빼고는 제대로 밥다운 밥을 먹지 못한 듯 싶다. 입맛이 없다는 핑계로 가벼운 먹거리를 주로 먹어 왔더니,, 맛있는 김치에 따스한 밥이 먹고 싶다. 이렇게 얘기 하면서도 또 커피를 타서 마시고 있으니,, 어쨌든 오늘은 한끼는 밥을 먹어야 겠다. 그동안 미루어 왔던 자잘한 결제건을 해결하고 여러가지 서류상의 정리를 한다. 생각은 해 왔으면서 다음으로 미뤄왔던 정리가 이제야 끝이 났다. 그동안 연이어 이어진 악재로 심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타격이 크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크게 데미지를 받는 악재는 사람과 돈으로 인한 악재가 가장 흔한 것 같다. 카드 하나가 정지가 됐다. 심적으로, 금전적으로 내 목을 조이는,,,,
 
-어쨌든 나는 살아있다. 내가 나가 아닌 듯 느껴질 때도 있지만,, "절망도 낙천도 아닌 어스름 비슷한 이 향방의 묘혈 속에서,," 참으로 내 심정을 잘 표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심연의 끝에서도 '시'를 읽는 나를 때로는 이해 할 수 없다. 시가 내가 된 듯, 내가 시가 된 듯 펼치는 시집에서 내 마음의 구절들이 숨을 쉰다.
 
 
-에피소드 하나,, 병원의 임상병리과에 인턴사원들이 새로 온듯 한 젊은 청년이 병원카드를 받아들고 "어르신, 성함이,,?" 하고 묻는다. 좀 어처구니 없어진 나는 대답을 하면서도 기가막혀서 청년을 보다가 웃고 말았는데,, 나 또한 내 또래의 사람이나 조금 더 나이가 많은 모르는 사람을 부를때,,'아저씨'라거나 '무어라'하고 부르면서 웃은 기억이 있는데,, 그래도 '어르신'은 너무 했다는 생각이다. 예전같이 임상병리과에 친구가 있거나 아는 사람이 있으면 항의 라도 하고 싶은 생각인데,, "풋!" 하고 웃고 말았다. 요즘 나름대로의 문제로 머리도 희어지고 빠져서 모자는 안어울리고 하여 청바지에 스포츠 잠바로 심풀하게 입고 갔는데도,, 이러하니,, 친구에게 이야기 했더니 배를 잡고 웃으며 계속 '어르신' 하며 놀려댄다.
 
-분주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바쁘게 살아오다가 '긴장의 끈'을 놓아버린 나를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이렇게 마음의 긴장을 풀어 버리기도 쉽지가 않았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있으면 익숙해 질수 있겠지,,, 이틀을 날려버린 글 속에서 횡설수설 하는... 웃기는 짬뽕 같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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