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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시골의 촌부처럼,,




검버섯 피부의 시간이 당신을지나간다
시간을 다 보낸 얼룩이 지나간다

날이 저물고 아픈 별들이 뜨고
내가 울면
세상에 한 방울 얼룩이 지겠지
우리가 울다 지치면
한 문명도 얼룩이 되고

갓 피어나는 꽃들도 얼룩이 되지

지금 나는
당신의 얼룩진 날들이 나에게 무늬를 입히고
달아나는 걸 본다
모든 것을 사랑하였어도
밤을 떠나는 별처럼 당신이 나를 지나간다

그러다가 어느 날
사라진 문명이 돌연 찾아든 것처럼
내 벽에는 오래된 당신의
벽화가 빛나겠지
천년을 휘돈 나비가 찾아들고

다시 한바탕 시간들 위로 꽃잎 날리고
비 내리고 사랑하고 울고 이끼 끼고

나의 얼룩도
당신처럼 시간을 지나가겠지


-이사라 시 '얼룩' 모두

 

 





*사람은 일생동안 몇명의 이성을 만나 사랑이란 감정을 느낄수 있을까?! 한명이나 두명 ,많으면 세명. 부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랑은 때때로 이성으로 제어 할 수 없다. 살면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사람을 보면 때로 부럽다 느낀다. 살면서 저지르기 보다는 지키고, 수습하는 버릇은 '감정의 과잉'을 넘어서지 못한다. 해마다 맞이하는 가을은 해 마다 그 느낌이 달라진다. 몇번이나 이 충만한 가을을 더 만끽 할 수 있을까!? 세상에서 제일 슬픈 사람은 '잊혀진 사람' 이라지만, 때로 모든 인간 관계를 정리하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오래동안 달려온 길에서 문득 떠나고 싶은 감정이 잦아지니,, 나도 지친듯 싶다.

이 깊어진 가을,, 눈이 부시게 푸르른 하늘을 한참을 바라보다, 그리운 사람이 그리워, 문득,, 젖어온 눈시울을 슬쩍 문질러 본다. 가을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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