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이런 사람

새벽에 깨어나,,


새벽에 깨어나 - 비, 번개, 그리고 낙엽.....
조회(500)
이미지..,love. | 2006/11/05 (일) 07:25
추천 | 스크랩



 
 
서울에는 바다가 없다
서울에는
사람 낚는 어부가 없다
바다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아
서울에는 동백꽃이 피지 않는다
서울의 눈물 속에
바다가 보이고
서울의 술잔 속에
멀리 수평선이 기울어도
서울에는 갈매기가 날지 않는다
갯바람이 불지 않는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를
그리워하는 일조차 두려워 하며
누구나 바다가 되고 싶어한다.
 
 
  -정호승 시 '서울에는 바다가 없다'모두
 
 
----------------------------------------------------------------------------------

 
-시장의 수입상가는 일요일 이외에는 쉬지 않기에 남들처럼 여유있게 쉴수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토요일, 그래도 평소보다는 붐비지 않는 탓에 여유를 가지고 출근을 했는데,,,, 친구 하나가 단풍을 보러 간다고 제대로 염장을 지른다. 어쩌겠는가,,, 예쁜단풍 눈에, 가슴에 많이 담아 후에 전해 달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서울의 단풍은 나무에 힘이 없어서 일까? 색이 예쁘게, 선명하지가 못한듯 싶다. 가을 가뭄속에 어제 제법 비가 내리더니 쌀쌀함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문득, 금요일 밤에 큰아이의 얘기가 생각나 미소 짓는다. 정류장에서 내리니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져 급히 집을 향하는데, 중간 정도에서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비가 좀 가늘어지기를 기다렸으나 쉽게 가라않지를 않아 전화를 하니 아이를 보낸다 한다. 번개도 번쩍번쩍 치고 천둥도 치는데,,,, 굵은 비속을 뚫고 큰애가 나타났다. 우산을 쓰고 제법 세게 내리는 비에 반쯤은 맞으며 집으로 향하는데,,, 작은애가 학원에 안가고 친구와 놀다가 엄마에게 혼나고 있다고 한다. 그래,,, 이제 너는 학원에 안빠지니? 하고 묻자 웃으며 이제는 그런일 없으리라 한다. 허며, "아빠, 우리가 엄마에게 혼나더라도 나서지 마세요, 우리가 혼나고 해결할께요" 한다. 그전에 아빠가 자신의 편을 들어주다가 48일간 엄마와의 냉전으로 하루 세끼를 사먹고 다녔던 것이 가슴에 남은 듯,,,, 그때는 몇번 참다가 아빠가 꼭 나서야할 사항이라고 생각해 나선것인데,,,, 아빠가 가엾게 여겨졌던 것일까??? ㅎㅎㅎㅎ,,,, 내리는 비속에 큰딸아이의 커가는 어깨를 '꼬옥' 잡아주며 왠지 서글펐던 기억이,,,,,,
 


 
 
-또다시 새벽에 비가오고, 바람이 불고, 뇌성이 우리며 내리는 비에 나무들이 몸을 흔든다. 이 비가 그치면 나뭇잎도 많이 떨어지고 그만큼,,,, 가을이 더 깊겠지,,,,, 의식하고 살지는 않지만 아이들은 쑥꾹자라고 그만큼 나또한 세월을 먹는다. 직장에서 다시 집으로 향하며 고속도로의 밀리는 차량의 행렬을 문득보며, 동네에 내려 상가를 지나며, 춥게 느껴지는 날씨에도 상가의 테라스에 앉아 길가를 오가는 사람들의 자취에 눈을 맞추는 취객들의 허한 눈동자에 계절의 쓸쓸함을 느낀다. 내 매장의 일도, 상가의 일도 어느만큼 해 나간 것일까???  2006년을 두어달 남기고,,, 내년 3월이면 임기도 끝나니,,, 잘 마무리를 해야겠지,,,, 작금의 벌어지는 코메디에서 최소한으로 개입하고,,, 최소한의 이미지 손실을 바라며 신중히 처신해야 하겠지,,,, "사람들이 무섭다"고 회장이 말하던데,,, 나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너무나 만연함에 가슴이 아프다!!!, 이제는 정리하고 침묵해야 할 때인데,,,,,
 
 

'나는 이런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스론.  (0) 2009.07.10
장인어른.  (0) 2009.07.10
정체성.  (0) 2009.07.09
남의 집, 불 구경.  (0) 2009.07.09
사랑노래.  (0) 2009.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