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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발란스.


평안 - 마음의 '발란스' 조절.
조회(207)
이미지..,love. | 2006/05/03 (수)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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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엄 블레이크와 그의 시대와 시를 생각하며,
나는 걷는다.
법망이 뒤얽힌 거리를 빠져 나가며
마주치는 모든 눈동자 속에서
공포에 질린 피의자를 만난다.
신경을 감춘 모든 건물과
담 밑에서 만난 사람들이 웬일로
말없이 눈시울을 붉히고
등뒤에서 번득이는 보안등,
불빛이 이룬 가장 깊은 그늘을 본다.
사람들이 황망히 어둠 속으로 사라지면
문마다 빗장을 거는 소리,
집집마다 문틈에서 새어나오는
어둡고 비탄에 잠긴 한숨과
모든 침묵 속에서
나는 한시대가 이룩한
가장 두렵고 아픈 소리를 듣는다
월리엄 블레이크와 그의 시대와
세계의 다른 도시들을 생각하며
보고
듣고
그리고
나는 걷는다.
 
 
 -정희성시 '길을 걸으며'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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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내가 무엇을 하는가?  하고 되물을 때가 있다. 매일 같이 이어지는 일상에서 나도 또한 갈등을 느끼고 '이렇게 사는게' 옳은 일인지 또 나에게 '새로운' 어떤 일은 없는지 회의하곤 한다. 누구나 인생의 계획을 세우고 어떠한 때에 무엇을 하며 살고 싶다고 계획을 세우지만 그 계획대로 이루며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되며 이것이 정말 '자신의 일'이란 마음에서 일을함은 또한 얼마나 어려운가? 나또한 닥치는 하루하루에서 설렘과 기다림으로 하루를 보내고 맞는 날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문득, 아침에 출근을 하여 습관처럼 컴퓨터를 ON 하고, 댓글을 살피고 답글을 달고, 친구들의 블러그를 방문하여 생각을 나누고 이미지만으로 짧게 대화를 남기고,,,,,  때로는 이 모든것이 '무심'하게 느껴지고 '멍'한 상태가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흐른다. 우리가 진정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은 어떤 순간일까? 때로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움에 빠져 보고는 하지만 그것이 내일이 아님에야..... "매널리즘"이란 말을 우리가 하지만 쓸데없는, 의미없는 표정이나 반복이 우리의 일상에서 얼마나 될까? 모두가 의미없는 표정이나 이상한 몸짓을 반복하지는 않으리라 그때그때 모두가 필요하고 다른 뉘앙스의 표현들, 문제는 나이가 들어 갈수록 자신의 노력은 없이 나이를 먹음으로만 깊이가 있어 간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예전에 알던 직장동료와 가끔 술한잔 하면서 식사를 할때가 있다. 공통적으로 나이 50을 바라보면서 진급의 마지노선이나 독립의 문제, 노후문제등으로 이야기가 압축 되는데 이야기의 핵심과 결론은 얼마나 경제적으로 독립할 힘이 있느냐에 귀착된다. 결국에는 산다는게 먹고, 입고, 자는 문제인데 이와 더블어 얼마나 '품위'있게 보기에 좋게 자신에게 만족하며 노후를 살것인가로 이야기가 맺어진다. 미래를 얘기하며 행복한 노후를 꿈꿀수 있기를 기원한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라지만 최소한 '인간의 품위'는 지키며 더블어 살고픈 마음이다.
 
-"발란스(balance)"....... 내 인생의 균형은 무엇일까? 하고 출근길에서부터 계속 생각해 본다. 삶의 모든 부분에서 끊임없이 노력하여 더블어 올라서야 한다고 얘기도 하는데 나는 진정 노력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쓸데없는 글을 끄적이며 열심인척, 착한척, 잘난척하며 매널리즘에 빠져 사는것은 아닌지,,,, 문득, '사라져가는' 어떤 모습에서 '부질없다'라는 순간적 감정에 빠진 나를 바로보며 느슨해진 감정의 끈을 조여서 새롭게 "조율"해야 함을 느낀다.
 
-어느 벗의 글에서 스스로에게 ",,, 미쳤나 봐"하고 씀에 코멘트를 단적이 있는데,,,, 봄도 다가고 이제는 초 여름인데,,, 매널리즘에 빠지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소리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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