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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잠에서 깨어,,,,


깊은 잠 에서 깨어나......
조회(223)
이미지..,love. | 2006/04/30 (일)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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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 끄트머리에 가벼이 앉아 있던
가창오리떼는 어찌하여 한강을 떠나는가
하루에 세 번씩 내 청춘을 때리던
노량진 성당의 종소리는 어찌하여
저녘놀이 사라지기도 전에 붉게 사라지는가
보름달은 또 어찌하여 초승달이 되어
한강철교 위로 홀연히 떠올라
내 그토록 우러러보던 초월의
가장 가난한자세를 보여주는가
강물은 한순간에 한강을 놓아버리고
유유히 바다로 흘러가는데
파도는 섬기슭 끝까지 달려갔다가
한순간에 수평선 끝까지 물러나는데
나는 아직 돈도 사랑도 버리지 못하고
꾸역꾸역 밥과 국만 먹는다
처마 끝에 맺힌 고드름도
한순간에 마당에 툭 떨어지는데
나는 아직 이별의 순간을 떨치지 못하고 운다
운주사에 종 치러간 당신은
왜 아직 돌아오지 않는가
부석사 석등에 불 밝히러 간 당신은
왜 아직 돌아오지 않는가
 
  -정호승시 '이별'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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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보다 깊은 잠...... 깊은 잠속에서 깨지도 않고 길게 장작 7시간여를 깊게 잤다. 어제 밤 11시에 자서 아침에 06;05분,, 깊은 잠속에서 깨어나 원두커피를 갈아 내리고 컵에 가득히 한잔을 따라서  친구가 보내준 쿠키와 더블어 마시며 몸과 정신을 깨운다. 흐린 아침, 밤 사이에 비라도 엷게 내린 것일까? 아파트의 창 밖으로 보이는 길들은 촉촉한 물기를 머금고 있다. 뜨겁고 쓰디 쓴 커피를 넘기며 창 밖을 내다본다. 흐리게 밝아온 주일아침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고 있구나,,,
 
-서재에 앉아서 아무렇게나 근처에 쌓아놓은 책더미들을 보며 한주가 감기기운으로 인해 두서없이 지나 갔음을 느낀다. 5월에 예정된 많은 일들... 준비하고 추진해 나가야할 일들,,, 날로 침체되는 시장경기 속에서 나름대로 활로를 찾아 최선을 다해 보아야 함인데 눈에 보이는 현실은 참으로 어렵고 난감하다. 직장생활을 했을때와, 내 사업만을 운영할때와 이렇게 운영회에서 전체를 봄은 너무도 다른 시선,,, 문제는 어려움 속에서 그래도 길을 더듬어 나가야 하는데 서로의 마음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그래도, 그래도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막내동생이 전화를 해 왔다. 5월 초에 아버님의 묘소에 가려 하는데 갈수 있겠냐고, 여러가지 일이 계획되어 있어 다음으로 미루고 갈수있는 때에 나때문에 미루지 말고 뵙고 오라고 전했다. 아버님이 계신 그곳은 지금 봄꽃이 만발하고 아름다우리라 나도 가고 싶다. 오월 내로 시간을 내어 혼자라도 다녀와야 할듯 싶다. 생각해 보면 하루에 24시간을 똑같이 나누어 쓰지만 진정 내 시간으로 쓸수 있는 시간은 몇시간이나 될까? 우리가 나누어야 할 시간들,,, 그 시간들 속에서 때로는 길을 잃는다.
 
-생각해 보면 건강에 유의하며 잘지내 왔다고 생각했는데 겨울을 감기한번 없이 잘 넘기고 봄도 거의 끝나는 무렵에 과로한 것에 뒷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이제는 근 몇일 나를 괴롭히던 몸살감기양을 떠나 보내며 좀더 절제하는 생활을 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지나온 날들이 아픔이었지만 아름다운 추억이었다면 앞으로 다가올 날들 또한 아름답고 즐거운 날들로 안아야 하지 않겠는가? 때로는 지나온 추억과 사람이 나에게 아픔과 미련으로 내 발길을 잡지만, 그것은 추억일뿐,,, 나는 내가 현재를 살아야 함을 안다. 찬란함으로 다가오는 오월! 지난날의 미련했던 슬픔과 결별하고 나또한 오월의 푸름과 찬란함에 더블리라 환하게 웃으며......   모나리아(남자의 아름다운)의 미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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