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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교회 '과자 한봉지'의 추억.


내가 소망하고, 기도 하는 것들... 얼리
조회(634)
이미지..,love. | 2007/12/09 (일)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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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나는 소망 합니다
한 사람의 죽음을 볼 때
내가 더욱 작아질 수 있기를
그러나 나 자신의 죽음이 두려워
삶의 기쁨이 작아지는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 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줄어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 합니다
다른 이가 내게 주는 사랑이
내가 그에게 주는 사랑의 척도가 되지 않기를
나는 소망 합니다
내가 언제나
남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살기를
그러나 그들의 삶에는
내 용서를 구할 만한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 합니다
언제나 나의 한계를
인식하며 살기를
그러나
내 스스로 그런 한계를 만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 합니다
모든 사람이
언제나 소망을 품고 살기를.
 
 
  -헨리 나우엔 시 '나는 소망 합니다'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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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맞으며,,, 내가 갖는 소망은 무엇일까?!,, 문득 '소망'이라는 단어가 내 개인적이라거나 단독적이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에게 바라고 원하며, 빌어줄 수 있는 그 무엇이어야 한다는,, 어떤 '감정'에 마음이 아픈 것이다. 아침에 큰아이가 일찍부터 외출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어디를 가느냐고 물으니 학교친구를 만나서 '교회'를 가기로 약속을 했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여지껏 아이들에게 어떤 종교를 권유해 본 일이 없다. 기독교를 믿고 중.고등부 교회학교 교사생활을 10여년 했었지만,, 종교를 아이들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이었던 것 같다. 사람의 밑바닥에는 사랑이 있어야 하고 그 바탕위에 종교도, 지식도 쌓아지고 여물어져야 세상을 바로보고 안을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인데,,, 사람도 바로보고 사랑하지 못하면서 종교를 믿는 것은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다는 생각에, 불교를 믿는 처가집에서 초파일이나 어떤 시기에 아이들을 데리고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가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지내왔다.
 
-어린시절 나의 신앙생활은,, 유아시절 아버지, 어머니의 천주교 유아세례 이후에,, 부끄럽게도 '배고품'에서 시작되어진 것 같다. 국민학교 6학년 때... 거리에서는 '크리스마스 케롤'이 울리고 그 당시에는 '전도'하는 사람들은 왜 그리도 많던지,, 어머니도 일 나가고 누이들도 없고,, 외로운 방안에서 뛰쳐나와 거리를 걷다가 바라본 교회의 츄리와 불빛은 어찌도 그리 따스해 보였던지,,,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해 '꼬르록' 소리가 나던 고픈 배를 달래며 걷던 나에게 학교 반아이가 달려와 크리스마스를 맞아 전도를 한다며 길에서 손을 잡아끌며,, 가면 과자도 '한보따리' 준다는 유혹은 과자나 주전부리가 귀하던 시절에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였다. 남달리 자존심이 강했던 나는,, 짐짓 받아든 과자 봉지를 맛이없는 듯 몇개를 먹고 봉투를 접어놓고 알지도 못하는 '찬송가'를 어색한 율동에 따라서 몇곡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서는 가지고 온 과자를 맛있게 순식간에 먹어 치우던, 아픈 기억이 새롭다.
 
-'과자 한봉지'..... 기억에는 그 안에는 지금은 잘 팔지 않는 수제과자(전병과 옥꼬시)와 자잘한 여러 제품의 사탕과 빵,,, 이 들어 있었는데 어린시절의 기억에는 왜 그리도 맛이 있었는지. 크리스마스를 맞고 송가를 부르며 집집을 무엇도 모르고 다니며,, 급조된 신앙으로 '어린시절의 배고픔'을 채우던 당시의 내 모습은 지우고 싶은 추억의 한 모습이다. 몇번의 부침과 방황 끝에 정착을 했던 내 신앙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많이도 깨어진 듯 싶다. 대학생활의 아르바이트와 후의 직장 생활에서의 출장과 생활의 압박 에서의 스트레스... 주일마다 채 준비를 잘하지 못하고, 교사대학도 절반의 수업도 받지 못한 채,, 아이들을 '가르치며' 회한의 아품의 눈물을 참 많이 흘린 듯 싶다. 내 자신이 부끄러웠고,, 내 자신의 쫒기듯 사는 생활에서 아이들의 순진한 눈길이 한없이 두렵고, 부끄러웠던,,, 그렇게 10여년을 기도 하면서도 아이들을 통하여 내가 자라고 정화 되어지던...  
 
-문득, 이 아침에 큰 아이가 스스로 교회를 나간다고 하니,,, 부끄러웠던 내 첫신앙의 모습이 생각이나서,,, 가만히 기도하는 마음이 된다. 그래 지윤아, 부디 무엇을 믿게, 무엇을 소망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인간을, 사람을 기본으로 넓게 바로 보며 사랑을 배울 수 있기를 아빠는 기도 한다. 아빠나 엄마가 주지 못하는 '어떤 큰 사랑'을 살면서 종교에서 느끼고 깨우칠 수 있기를,,, 아빠 보다는 더 크고 깊은 사랑으로 세상을 사람을 안을 수 있기를,,, 아빠는 기원하고 기도 한다. 당신의 뜻 대로 이끄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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