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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거리에 서서.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김광섭 시 '저녁에' 모두





* 무엇이 그리도 피곤했던 것인가? 어두워진 밤길을 걸어 상가의 불들로 환하게 길 밝힌 인사동 길을 끊임없이 밀려오는 인파에 간만에 어깨도 가볍게
부딪치며 걸어 보았다. 사람이 사람을 대접 한다는 것. 그 기회만으로 감사할 때가 있다. 대접하는 사람도, 그 시간과 순간을 같이하는 사람도,, 시간은, 좋은 순간은 가끔 순환하듯 돌아온다. 우리가 그것을 느끼던 무감각 하게 흘려 보내던,,, 만나는 사람들.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나고도 "똑같네" 라고느낀다면,,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의 터널을 지나서 변한모습 속에서도 우리는 옛모습을 보고있는 것이리라. 가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설레일 때가 있다. 이만큼 와서 보니,, 나이를 더 할수록 사람들은 바쁘게 사는 듯 싶다. 시간이 있다, 없다 를 떠나서 '마음의 여유' 가 없다면 만남도 대화도 불가능 하다. 무엇인지 모를 이상한 힘에 시간을 저당 잡히고, 바쁨이란 미약에 취해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느끼며 사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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