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8

마음의 角을 바로 세우며... - 무더위에 지치지만,, 마음만은 새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다! 그가 쏟아놓고 간 물이 마르기 위해서는 얼마간 시간이 필요하다 사진속의 눈동자들은 변함없이 웃고 있지만 실은 남아 있는 물기를 거두어들이는 중이다 물기를 빨아들이는 그림자처럼 그의 사진은 그보다 집을 잘 지킨다 사진의 배웅을 받으며 나갔다 사진을 보며 거실에 들어서는 날들, 그 고요 속에서 겨울 열매처럼 뒤늦게 익어가는 것도 있으니 평화는 그의 사진과 함께 늙어간다 모든 파열음을 흡수한 사각의 진공 속에서 그는 아직 살고 있는가 마른 잠자리처럼 액자 속에 채집된 어느 여름날의 바닷가, 그러나 파도소리 같은 건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사진속의 눈동자는 물기를 머금은 듯 웃고 있지만 액자 위에는 어느새 먼지가 쌓이기 시작한다 볕이 환하게 드는 아침.. 더보기
8월... 그리고,, 무더위 ! - 그녀의 미소는... 아름답다! 이백 년 전에 살았던 이 어처구니 없는 남자를 생각하면, 이 제는 미술관이 된 (발자크의 집)을 지키며 대낮에도 졸고 있 던 아줌마와, 매표소로 변한 부엌에서 수도꼬지를 틀어 물을 마시던 젊은 오후, 여러번 가필해 독창적인 걸레처럼 지저분 해진 원고지가 파시(Passy)의 골목길에 진열된 먹음직한 케 이크 위에 펼쳐진다. 발자크가 살아 있다면 입맛을 다셨을 예 술적인 디저트를 욕망 했으나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았 다. 석탄푸대나 다름없는 수도복 밑에 가위와 칼을 매달고 문 학요리에 전념하다, 몇년에 한번 발작처럼 가망 없는 연애에 매달려 목숨을 소진했던 가련한 사람, 연인에게 달려가며 삼 십 분마다 마부에게 팁을 주었다는 우스꽝스런 이야기, 그리 고 세속의 먼지를 .. 더보기
새벽에 잠이 깨어... 그것은 갑자기 뿌리를 내렸다, 뽑아낼 새도 없이 슬픔은 질경이와도 같은 것 아무도 몰래 영토를 넓혀 다른 식물의 감정까지 건드린다 어떤 사람은 질경이가 이기적이라고 말한다 서둘러 뽑아 버릴수록 좋다고 그냥 내버려두면 머지않아 질경이가 인생의 정원을 망가뜨린다고 그러나 아무도 질경이를 거부할 수는 없으리라 한때 나의 삶에서 슬픔에 의지 한 적이 있었다 여름이 가장 힘들고 외로웠을 때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직 슬픔만이 있었을 뿐 질경이의 이마 위로 여름의 태양이 지나간다 질경이는 내게 단호한 눈짓으로 말한다 자기 자신으로 부터, 또 타인으로 부터 얼마만큼 거리를 두라고 얼마나 많은 날을 나는 내 안에서 방황했던가 8월의 해시계 아래서 나는 나 자신을 껴안고 질경이의 영토를 지나왔다 여름의 그토록 무덥고.. 더보기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며... 서울에는 바다가 없다 서울에는 사람 낚는 어부가 없다 바다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아 서울에는 동백꽃이 피지 않는다 사람들이 이슬에 젖지 않는다 서울의 눈물 속에 바다가 보이고 서울의 술잔 속에 멀리 수평선이 기울어도 서울에는 갈매기가 날지 않는다 갯바람이 불지 않는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를 그리워하는 일조차 두려워하며 누구나 바다가 되고 싶어한다. - 정호승 시 '서울에는 바다가 없다' 모두 - 무엇이 바쁜것인지,, 삶의 관성에 이끌리어 바쁘게 오고가는 사람들틈에 끼어서 그리하지 않으면 살아내지 못하는 것처럼, 나역시 거리를 뛰듯이 걷는다.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여건 때문인지,, 사람들의 표정이 메마르다. 요즈음 방송을 보니까 '멍 때린다' 라는 말들을 하던데,,, 곳곳에서 삶의 순간에 순간적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