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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9

그녀가 떠났다, 자유다 ! 그녀가 떠났다 !!! - 자유다 !(?)..... 조회(409) 이미지..,love. | 2007/07/17 (화) 10:10 추천(0) | 스크랩(1) 아주 가끔은 사과나무 아래 서 있고 싶다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들이 두팔 벌리고 서 있는 사과나무 밭 태양이 눈부신 날이어도 좋고 눈 내리는 그 저녘이어도 좋으리 아주 가끔은 그렇게 사과나무 아래에 서 있고 싶다 내가 아직 어린 소년이어도 좋고 사과나무처럼 늙은 뒤라도 좋으리 가끔은 그렇게 사과나무 아래 서 있고 싶다. -류시화 시 '사과나무'모두 ---------------------------------------------------------------------------------------------------------------- -큰딸.. 더보기
마눌님의 유럽여행. 일상에서,, 깊게, 숨을 들이 마시고, 길을 걸어 나가자. 조회(438) 이미지..,love. | 2007/07/15 (일) 15:54 추천(0) | 스크랩(1) 거리에서 한 남자가 울고 있다 사람들이 오가는 도시 한복판에서 모두가 타인인 곳에서 지하도 난간 옆에 새처럼 쭈그리고 앉아 한남자가 울고 있다 아무도 그 남자가 우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아무도 그 눈물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거리에서 한 남자가 울고 있다 한세기가 저물고 한세기가 시작되는 곳에서 모두가 타인일 수밖에 없는 곳에서 한 남자가 울고 있다 신이 눈을 만들고 인간이 눈물을 만들었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그가 우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나는 다만 그에게 무언의 말을 전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서 제일 강한 것은 눈물이라고. -.. 더보기
응시. 말로 말하지 않아도 너의 마음이 들릴 때..... 조회(362) 이미지..,love. | 2007/07/13 (금) 14:07 추천(0) | 스크랩(1) -꽃 처럼, 나무 처럼,, 아름답게 다시 꽃을 새 잎을 피워내라,,,, !!! 비, 바람에 꺽이지 말고,,,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해질녘 나무의 노래를 나무 위에 날이와 앉는 세상의 모든 새를 너 자신처럼 느껴야지 네가 외로을 때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너의 나무가 서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그리하여 외로움이 너의 그림자만큼 길어질 때 해질녘 너의 그림자가 그 나무에 가 닿을 때 넌 비로소 나무에 대해 말해야지 그러나 언제나 삶에 대해 말해야지 그 어떤 것도 말고. -류시화 시 '나무.. 더보기
삶의 실타레. 엉퀴고 설킨 삶의 실타래를 풀며,,,, 조회(498) 이미지..,love. | 2007/07/12 (목) 20:05 추천(0) | 스크랩(1) 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를 읽으며 나는 그를 지웠다 12월 23일 아침부터 저녘까지 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소화되지 못한 아침밥이 뱃속에서 꾸루륵대고 머릿속에 전날 헤어진 그의 얼굴이 해석되지 못한 채 내가 만났던 그의 첫 미소와 어제의 굳은 표정이 겹쳐지고 그가 했던 말들이 돌아누운 가슴 위에서 맹렬하게 서로를 부정했다 레이먼드 카버를 읽고 목욕을 하고 나는 다시 나의 의자에 앉아, 눈 덮인 겨울나무 가지 위에 부지런히 눈을 터는 새를 본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은 멀리서 빛나고, 당신을 위해 나는 이 시를 억지로 완성하지 않을 거다 -최영미 .. 더보기
창가에 서서... 창가에 서서 거리를 적시는 비를 바라 봅니다. 조회(340) 이미지..,love. | 2007/07/11 (수) 11:51 추천(0) | 스크랩(1) 어디선가 물 끓는 소리 들린다 저 불을 꺼야 하는데, 꺼야 하는데, 손을 내저어 보지만 몸이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 물이 잦아든 주전자가 달아 오른다 쇠 타는 냄새 플라스틱 손잡이 녹는 냄새 녹은 플라스틱이 다시 엉기는 냄새 급기야 검은 연기가 피어로르기 시작한다 물은 한 방울도 남지 않았는데 물 끓는 소리 계속 들린다 어서 저 불을 꺼야 하는데, 꺼야 하는데..... 비등점 위의 날들, 비는 내리지 않고, 마른 웅덩이에는 맹렬하게 끓어 오르는 개구리 울음소리. 누구의 목이 이리도 말라 물기란 물기는 다 거두어 가는가 일어나, 일어나, 불타는 혀가 너를 .. 더보기
바람, 바람,, 그리고 나혜석. 습기를 머금고 가슴에 가득히 부는 바람, 바람...... 조회(1644) 이미지..,love. | 2007/07/10 (화) 08:59 추천(0) | 스크랩(1) 노래가 끝나자 바람소리가 크게 오네요 열어둔 창으로 솨아솨아 밀려오는 바람처럼 당신의 사랑은 끊임없이 제게오네요 가늠할 수 없는 먼 거리에 있어도 나뭇잎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흔들리며 아주 가까이 당시의 사랑은 제게 와 있어요 어떤 날은 당신이 빗줄기로 나뭇잎을 하루종일 적시기도 하고 어떤 날은 거센 바람으로 잎파리들을 꺽어 날리기도 하지만 그런 날 진종일 나도 함께 젖으며 있었고 잎을 따라 까마득하게 당신을 찾아 나서다 어두운 땅으로 쓰러져 내리기도 했어요 봄이 또 오고 여름이 가고 잔가지에 푸른 잎들 무성히 늘어 빈 가슴에 뿌릴 박고 당.. 더보기
떠나기,,, 너무 오래 머문 듯 싶을 때,,, 홀로 떠나기. 조회(372) 이미지..,love. | 2007/07/09 (월) 11:55 추천(0) | 스크랩(1)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 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류시화 시 '들풀'모두 --------------------------------------------------------------------------------------------------------.. 더보기
밤하늘을 바라봅니다. 걸음을 멈추고,,, 밤 하늘의 별을 바라 봅니다 !!! 조회(402) 이미지..,love. | 2007/07/08 (일) 08:05 추천(0) | 스크랩(1) 멀리 보이는 흰 바위섬, 가마우지떼가 겨울을 나는 섬이라 한다 가까이 가보니 새들의 분뇨로 뒤덮여 있다 수많은 바위섬을 두고 그 바위에만 날아와 앉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마우지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모여 사는 것은 서로 사랑해서가 아니다 포식자의 눈과 발톱을 피하기 위해 서로를 밀어 내면서도 떼를 지어 살 수밖에 없는 그들의 운명이 바위를 희게 만들었다 절벽위에서 서로를 견디며 분뇨위에서 뒹굴고 싸우고 구애하는 것은 새들만이 아니다 지상의 집들 또한 상처를 널어 말리고 있지 않은가 가파른 절벽 위에 뒤엉킨 채 말라붙은 기억, 화석처럼 찍힌 발톱자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