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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마음의 시3/서정윤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딘가에 있을 나의 한쪽을 위해 헤메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 다시 쓰러져 있었다.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수렁 .. 더보기
보들레르 - 살인자의 술. '보들레르' - " Accept"의 의미. 조회(333) 이미지..,love. | 2006/05/25 (목) 12:31 추천(0) | 스크랩(1) 내 마누라가 죽어서, 나는 자유로와 졌다! 그러니 취해 떨어지게 술을 마셔도 돼. 빈털터리로 집에 돌아 오면은 그녀의 고함소리 내 가슴 찢었지. 임금님 못지않게 난 행복해 대기는 맑고, 하늘은 더 높고... 내가 마누라에게 반했을 때도 이 같은 여름 이였지! 나를 미치게 하는 이 끔찍한 갈증 채워주기 위해선 필요하겠지. 그녀의 무덤을 채울 만큼의 술이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될 것인데 마누라를 우물 깊숙이 던져 버리고 그 위에 우물가의 돌맹이를 모조리 밀어 넣기까지 했었지 되도록 잊어버리고 있는 일! 아무것도 우리사이 떼어낼 수 없다는 사랑의 맹세를 내세우고 사.. 더보기
바람으로 불어오는 언덕에 함께 서서,,,, - 바람이,, 분다. 내 머리에도 내 가슴에도 거센 바람이 분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슴속 별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하나에 추억과 별하나에 사랑과 별하나에 쓸쓸함과 별하나에 동경과 별하나에 시와 별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가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란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