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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7 -31, 바른처세.

한잔 술에 취할 수 있다면,,




골목에서 골목으로
거기 조그만 주막집.
할머니 한 잔 더 주세요,
저녘 어스름은 가난한 시인의 보람인 것을,,,
흐리멍텅한 눈에 이 세상은 다만
순하디순하게 마련인가,
할머니 한 잔 더 주세요.
몽롱하다는 것은 장엄하다.
골목 어귀에 서튼 걸음인 양
밤은 깊어 가는데,
할머니 등뒤에
고향의 뒷산이 솟고
그 산에는
철도 아닌 한겨울의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 산 너머
쓸쓸한 성황당 꼭대기,
그 꼭대기 위에서
함빡 눈을 맞으며, 아기들이 놀고 있다.
아기들은 매우 즐거운 모양이다.
한없이 즐거운 모양이다.

-천상병시 '주막에서'전문



* 고기는 내 창자를 지나가고, 부처는 내 마음속에 남았네, 한결같이 지켜오던 것을 뒤흔들면 흉하다. -항(恒)

-세상은 어지럽고, 복잡하다. 인생은 한척의 나룻배를 타고 바다위를 떠가는것 같아서 이쪽 해안에서 저쪽 해안으로 가려면 반드시 유념해야 하는게 있다.'역경'은 일상생활 면에서는 임기웅변을 강조 하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원칙과 방향만은 바꾸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인생에서 방향을 유지한다는 것은 흔들림 속에서 정했던 '그 점 하나'를 한결같이 지켜내는 것이다.'그 점 하나'는 바로 마음속의 목표요, 빛이요, 과녁이다.

-역경은 이어서 "적당하지 않은 자리에 오래 있으니, 어찌 새를 잡을 것인가?" 새라고는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 엉뚱한 자리에 가서 새를 잡겠다고 화살을 겨누고 있는데, 무슨 수로? 라고 얘기하며, 원칙과 방향을 아무리 굳게 지킨다 해도 합당한 위치와 조건을 얻지 못하면 아무 소용도 없다고 적고있다. 이어 역경의 항괘(恒卦) 에서는 "부인이 오래 덕을 지키며 순종하면 길 하다는 것은, 여인이 한 남편을 따라 평생을 마치는 까닭이다.그러나 장부는 집안의 의로움을 세우는 입장이므로, 부인이 순종한다고 무조건 부인말만 들었다간 흉한꼴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정을 물리치고 의로움을 좇는것, 이것이 바로 사람구실의 어려움 이다.

-반하여, 원칙과 방향을 굳건히 지키는 것과는 정반대되는 개념도 있다.스님에게는 개고기를 먹을수 없다는 규율이 있다.물론 그 규율을 굳게 지키는 스님은 휼륭한 스님일 것이다.그러나 먹을 것이라곤 개고기 밖에 없어서 굶어 죽을 판국이라면,, 계율을 깨고 고기를 먹어야 할것인가? 계율을 지키면서 굶어 죽어야 할것인가? "개고기는 내 창자를 지나가고, 부처는 내 마음속에 남았네." 어느쪽이 진정한 계명인지는 개인의 몫이다.그리고 이것이 변통(變通)의 원리다.무엇이든 외곬으로 지키는게 아니라 때에 맞추어 지켜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인생에서 나아감과 물러남 이란? 삶에서 보면, 나아가는 어려움은 오히려 쉽다.누구나 어려움을 각오하고 나아가기 때문에 그렇다. 또한 앞으로 나아갈 줄 아는 사람은 많은 반면, 뒤로 물러날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이렇게 보면 물러나는 것이 나아가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역경 서괘전은 말한다. "사물은 한 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오래 지속됨을 뜻하는 항괘 다음에 물러남을 뜻하는 둔괘(遯卦)가 나온다. 물러남에 대해서 역경은 "군자는 소인을 멀리하되, 악이 아니라 위엄으로 그들을 대한다."라고 적고 있다.

-둔괘에서 "아무리 좋아도 물러날때 물러나니, 군자라면 이것을 해 내니 길하고, 소인이면 못 해내니 막힌다" 이것은 사람이 행복을 얻으려면 우선, 나를 얽매이고 속박하는 것부터 제게해야 한다. 나를 얽어매고 속박할 것이 없는 위치로 나스스로 물러나면 머지않아 행복할 것이라는 이야기.


결론적으로,
-첫째; 정의를 따르라. 20대의 성공은 '신념'을 성장시키는 데 달려 있다.
-둘째; 세상과 협상하라. 30대의 성공은 세상을 내 편으로 더 많이 끌어들이는데 달려 있다.
-셋째; 금기를 움직여라. 40대의 성공은 '금기 활용'에 달려 있다.
-넷째; 경청하라. 50대의 성공은 인재를 키우는 힘에 달려 있다.



**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신념(주관)’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힘들다. 삶의 다가오는 순간, 순간들 부디 정직한 ‘내 얼굴’로 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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