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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15 - 31, 중용 쌉쌀하다 허허 웃고 살아도 곱씹을수록 왠지 혀끝에 배어나는 쓴맛 구불구불 뒤틀리며 오그라붙는 곱창 한 점이 어금니에서 오래오래 질기다 단맛만 좋았던가, 윤기도 바래고 여린 올마다 현처럼 떨려 듬성듬성 지푸라기 쓸어 올리며 마주한 맑은 잔은 거품도 없이, 고즈넉이 저녘 불빛을 담는다 들마처럼 달렸나 늑대처럼 울부짓었나 고비마다 쓴물로 생목 아릴 때 질겨 뗄 수 없는 인연들이 추억처럼 그립고 끊어질 듯 움켜진 창자 어느덧 달디 달게 느껴지는가 꼬이고 뒤틀려 욕지거리와 질겅질겅 씹히던 시간들 오늘 누구의 상처던가 애꿎게 고소한 기름 톡톡 낡아 낯익은 창자 한 토막 소여물 씹듯 오래오래 되씹어진다. -김광선시 '곱창, 그 낡아서 익숙한'전문 * 해도 중천에 오면 기울고, 달도 가득 차면 이지러진다. 천지만물이 .. 더보기
중용의 어려움. 무제 - '중용'의 어려움 조회(200) 이미지..,love. | 2005/12/07 (수) 14:09 추천(0) | 스크랩(0)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뭄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 더보기
15. 중용 (15)中庸 - 달도 차면 기운다는데,,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320)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18 (토) 12:45 추천(0) | 스크랩(2) 쌉쌀하다 허허 웃고 살아도 곱씹을수록 왠지 혀끝에 배어나는 쓴맛 구불구불 뒤틀리며 오그라붙는 곱창 한 점이 어금니에서 오래오래 질기다 단맛만 좋았던가, 윤기도 바래고 여린 올마다 현처럼 떨려 듬성듬성 지푸라기 쓸어 올리며 마주한 맑은 잔은 거품도 없이, 고즈넉이 저녘 불빛을 담는다 들마처럼 달렸나 늑대처럼 울부짓었나 고비마다 쓴물로 생목 아릴 때 질겨 뗄 수 없는 인연들이 추억처럼 그립고 끊어질 듯 움켜진 창자 어느덧 달디 달게 느껴지는가 꼬이고 뒤틀려 욕지거리와 질겅질겅 씹히던 시간들 오늘 누구의 상처던가 애꿎게 고소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