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쟝 그로니에

Les IIes. (섬) 대체로, 소통은 하고 있으나 관여하지 않으면 섬이라 한다 가고자 하면 갈 수 있으나 마음에 두고 있으면 섬이라 한다 고요한 것 같으나 폭풍에 쌓이고 몰아치지만 잔잔해지면 섬이라 한다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면 섬이라 한다 그리워도 오지 않으면 섬이라 한다 그리워도 가지 않으면 섬이라 한다 무수한 섬을 모아 사람이라 한다 - 정 용주 시 ‘섬’모두 *쏙닥쏙닥, 시인동네, 2020 *1987년도에 Jean Grenier의 Les Iles(섬)이라는 책을 몇 차례 읽고, 책의 속지에 이런 시를 적어 놓았었다. "... 태양과 별과 새와 바람을 지배하는 커다란 나무, 그 나무에 관해서 나는 너와 이야기 하고 싶다. 너무나 고독하게 보이는 고독한 나무라도 그 고독은 인간의 고독과 전연 이질적인 .. 더보기
누군가,,, 문앞에 누군가 문 두드리는 이 있어서,,,, 조회(315) 이미지..,love. | 2007/03/13 (화) 22:05 추천(0) | 스크랩(1) 한 사내 어둠 속에서 자전거 타고 운동장을 돌고 있다 그가 딛고 온 시간의 벼랑 얽히고 설킨 세월의 젖은 주름살 펴면 얼마나 될까 쉬지 않고 어둠을 뚫는 바퀴의 하얀 살 안으로 당차게 휘감은 어둠의 끈 얼마나 힘차게 페달을 밢고 나가야 저 어둠은 빛이 되는 것일까 한 사내 두 어깨로 어둠의 가파른 파고(波高)를 가른다 운동장이 눈 마당처럼 환해진다 사내의 끈질긴 생의 둘레 하나의 정점으로 휘감기며 단단하게 조여진다 거기, 겨울나무 하나의 섬을 품고 서 있다. -김완하 시 '겨울나무'모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