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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인 시

자유롭게 나는 새. 어느날 아름다운 절에 놀러갔습니다. 차 마시는 방 앞 산의 숲이 그대로 들어 있었지요 진짜 숲인 줄 알고 새들이 와서 머리를 부딪히고 간다는 스님의 말을 전해들으며서 사람들은 하하호호 웃었지만 나는 문득 슬프고 가슴이 찡했지요 위장된 진실과 거짓된 행복 하도 그럴 듯해 진짜인 줄 알고 신나게 달려갔다. 머리를 박고 마음을 다치는 새가 바로 나인 것 같아서요 실체와 그림자를 자주 혼돈하는 새가 나 인 것 같아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답니다. - 이해인 시 ‘유리창 위의 새’ ** 추석날 아침, 06:00시에 일어나 간단하게 세안을 하고, 차례를 09:00 시에 드렸습니다. 딸들과 동생, 그리고 처와 나. 한분 남은 누이와 매형은 명절 인사의 문자만 남기고 향을 피워 올렸습니다. 때마다 술잔에 술을 따라 올리지.. 더보기
낯설어진 세상에서, 참 이상도 하지 사랑하는 이를 저 세상으로 눈물 속에 떠나 보내고 다시 돌아와 마주하는 이 세상의 시간들 이미 알았던 사람들 이리도 서먹하게 여겨지다니 태연하기 그지없는 일상적인 대화와 웃음소리 당연한 일인데도 자꾸 낯설고 야속하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이토록 낯설어진 세상에서 누구를 의지할까 어차피 우리는 서로를 잊으면서 산다지만 다른 이들의 슬픔에 깊이 귀기울일 줄 모르는 오늘의 무심함을 조금은 원망하면서 서운하게 쓸쓸하게 달을 바라보다가 달빛 속에 잠이 드네 - 이 해인 시 ‘ 낯설어진 세상에서‘ * “ 삶은 한바탕의 꿈 ”이라 흔히들 말하지만, 그 삶이 자신에게 닥치기 전 까지,, 누구도 인생을, 삶을 쉽게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아프고 슬픈 눈물을 모두 쏳고 나서야, 내게 살아 나가야 할 이유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