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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둘러보면, 천지가 ‘꽃’ 이야~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 기슭 덜렁 집 한 채 짓고 살러 들어간 제자를 찾아갔다. 거기서 만들고 거기서 키웠다는 다섯 살배기 딸 민지 민지가 아침 일찍 눈 비비고 일어나 저보다 큰 물뿌리개를 나한테 들리고 질경이 나싱개 토끼풀 억새…… 이런 풀들에게 물을 주며 잘 잤니,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게 뭔데 거기다 물을 주니? 꽃이야, 하고 민지가 대답했다. 그건 잡초야, 라고 말하려던 내 입이 다물어졌다. 내 말은 때가 묻어 천지와 귀신을 감동시키지 못하는데 꽃이야, 하는 그 애의 말 한마디가 꽃잎의 풋풋한 잠을 흔들어 깨우는 것이었다. - 정 희성시 ‘민지의 꽃’모두 *시집 《시(詩)를 찾아서》(2001) 수록 * ‘아기’를 보면 마음이 정화되고 언제나 미소짓게 된다. 아주 사소한 어름에도 환하게 웃.. 더보기
잠든 아이들의 모습에서,,, 사랑하는 이에게 - 무수한 별 사이에... 조회(384) 이미지..,love. | 2006/08/17 (목) 17:54 추천(0) | 스크랩(0) 오랫동안 별을 싫어했다. 내가 멀리 떨어져 살고 있기 때문 인지 너무나 멀리 있는 현실의 바깥에서, 보였다 안 보였다 하 는 안쓰러움이 싫었다. 외로워 보이는 게 싫었다. 그러나 지난 여름 북부 산맥의 높은 한밤에 만난 별들은 밝고 크고 수려했 다. 손이 담길 것같이 가까운 은하수 속에서 편안히 누워 잠자 고 있는 맑은 별들의 숨소리도 정다웠다. 사람만이 얼굴을 들어 하늘의 별을 볼 수 있었던 옛날에는 아무데서나 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빨 리 지나가는 요즈음, 사람들은 더 이상 별을 믿지 않고 희망에 서도 등을 돌리고 산다. 그 여름 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