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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순대국

순댓국에, 두꺼비 한 병,, 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숲으로 갔었다 안개의 덧문을 지나 일월과 이월 안에 갇힌 새들의 발자국을 꺼내러 겨울 물고기들의 소식을 들으러 연못은 그 심장까지 얼지는 않으므로 심장까지 얼지 않기 위해 밤마다 언 몸을 추슬렀을 것이므로 움직이는 물은 그 안에 꽃의 두근거림을 지니고 있으므로 꽃의 두근거림이 언 연못을 깨우는 것이므로 저마다 가슴 안에 얼음 연못 하나씩 가지고 있으므로 허공에 찍힌 새들의 발자국을 따라갔었다 얼음 풀린 연못을 보러 모든 것 속에 갇힌 불꽃을 보러 다시 깨어나는 깊이를 보러 - 류 시화 시 ‘얼음연못’ 모두 * 어제(7일)은 제법 춥더니,, 오후에는 눈 까지 펑펑,, 제법 겨울(?)스러운 매운 맛이 느껴지는 날씨다. 몇해 동안 겨울이 모두 시원치 않아 이번 겨울이 제법 춥다고 느끼니.. 더보기
'부활절 아침,, 그리고,, '사람',,, 냉이꽃이 피었다 들녘에 종이 울리고 촛불은 켜지지 않았다 반월 공단의 풀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청년들은 결핵을 앓으며 야근을 하였다 별들만 하나 둘 고향으로 떠나가고 첫닭이 울었다 종지불을 밝히고 재 너머 옷장사를 나가시던 어머니는 산나리꽃으로 피었다 사람들은 관광버스를 타고 금식기도를 하러 기도원으로 떠나가고 희망에게 보내는 편지를 들고 봄길에 늙은 집배원은 쓰러졌다 이혼하기 위하여 남녀들은 결혼식을 올리고 가슴에 산을 가진 사람들은 술을 마시며 산너머 또 산이 있다고 떠들어대었다 몇 명의 처녀들은 웃으면서 판자집에 사는 것보다 울면서 맨션아파트에 사는게 더 행복하다고 민들레를 꺽었다 교회 건축 공사장에서 목사가 죽고 장미아파트 옥상 위에서 임신한 처녀가 알몸으로 떨어져 죽었다 그날따라 구두 딱는 소년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