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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소리없이 내리는 비는..... 새벽은 밤을 꼬박 지샌 자에게만 온다. 낙타야, 모래박힌 눈으로 동트는 地平線을 보아라. 바람에 떠밀려 새 날이 온다. 일어나 또 가자. 사막은 뱃속에서 또 꾸르륵거리는구나. 지금 나에게는 칼도 經도 없다. 經이 길을 가르쳐 주진 않는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단 한 걸음도 생략할 수 없는 걸음으로 그러나 너와 나는 九萬里 靑天으로 걸어가고 있다. 나는 너니까. 우리는 自己야. 우리 마음의 地圖 속의 별자리가 여기까지 오게 한 거야. - 황지우 시 '나는 너다 503' 모두 사는게... 이렇게 사는게 아닌데,, 시간을 저당잡힌 사람처럼, 회색신사와 남몰래 악수한 어른처럼,,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았다. 어느새 2월 하고도 중순을 향하고,, 어제는 밤늦게 내리는 비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늦은 밤길을 돌.. 더보기
빗소리가 "주룩~ 주룩~~" 정겹게 들릴 때,,, 가슴 높이에서 손쉽게 톱질당한 참나무의 나이테 위에 소복하게 흰눈이 쌓여있다 욕이 튀어 나올것 같아 하느님이 마스크를 씌워놓은 것 같기도 하고 대신 사과한다고 거즈를 붙여준 듯도 하다 그러나 다시 보니, 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참나무 밑동은 남자의 성난 거시기를 빼다 박았다 참나무는 남은 몸 꼿꼿이 세워 욕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핏물 다 빠진 허연 거시기 나는 한마디 욕이 더 듣고 싶어졌다 새봄, 가운뎃손가락을 세우고 한줄기 싹으로 건네는 푸른 욕지거리가 보고 싶어졌다. - 이정록 시 '푸른 욕'모두 비가 제법 소리내어 내리는 날에는,, 큰 창이 달린 커피집이나 통유리로 된 카페의 창가에는 자리가 없다. 하염없이 "주룩주룩~~" 제법 세차게 내리는 비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서 빗속에서 달려가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