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시대 썸네일형 리스트형 왼쪽과 혹은,, 오른쪽을 위한 찬가. 맨 처음 그대가 왼손으로 서툴게 다가와 시작했으므로 나도 별안간 왼손잡이가 되었다. 왼손이 이렇게 오른손처럼 되긴 처음이다. 그대가 왼손으로 마우스를 잡고 클릭할 때 장난처럼 마구 움직이던 헛짚은 세상 헛짚은 사랑처럼 서로가 서로를 집으려다 배운 헛손질 다 끝나고 나니, 오른손은 왼손의 잔량처럼 작아 보였다. 아무리 마음을 먹어도 왼손으로 잘 안 짚히던 그대 놓치고 금방 날아가 죽을 것처럼 푸드득거렸다. 왼손은. 그러다가 갑자기 고요해졌다. 기죽은 왼손은, 땅 속의 뿌리처럼. 그대와 나, 잘못된 왼손끼리의 어설픈 사랑의 화법은 밤처럼 더더욱 깊어만 간다. 무수히 서로 헛짚고 나서도. 금이 간 오른손의 깁스 붕대를 풀기 전에 나는 그대의 왼손을 잡고 싶다. 다시는 오른손으로 돌아갈 수 없도록 - 최문자 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