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멀고도 가까운 일상의 것들,, 어떤 영혼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붉은 절벽에서 스며나온 듯한 그들과 목소리는 바람결 같았고 우리는 나란히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흘러가는 구름과 풀을 뜯고 있는 말, 모든 그림자가 유난히 길고 선명한 저녁이었다 그들은 붉은 절벽으로 돌아가며 곁에 선 나무에서 야생사과를 따주었다 새가 쪼아 먹은 자리마다 개미들이 오글거리며 단물을 빨고 있었다 나는 개미들을 훑어내고 한입 베어물었다 달고 시고 쓰디쓴 야생사과를 그들이 사라진 수평선, 내 등 뒤에 서 있는 내가 보였다 바람소리를 들었을 뿐인데 그들이 건네준 야생사과를 베어물었을 뿐인데. - 나희덕 시 '야생사과' 모두 - 어제는 그리도 바람이 불어대더니,, 아침부터 잔뜩, 하늘이 흐르고 바람도 없이 잔잔하더니 비가 내린다. 비가 내려도 날씨는 어제보다 습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