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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살아 있으라, 살아서 존재하라!…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 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플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 놓았다 존경하는 교수가 있었으나 그분은 원체 말이 없었다 몇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었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기형도 시 '대학시절'모두 -근자에 나에게 닥친 자잘한 일들... 은행을 별로 좋아 하지 않지만,, "비가 오려하면 우산을 빌려주고, 막상 비가 흥건히 내릴 때에는 우산을 뺏어가는,,"이란 표현을 익히 보아온 탓일까!?... 그래도 .. 더보기
희미해져 간다....! 엄마는 다시 빳빳하게 풀을 먹였다 몸에서 오 센티쯤 뜬 이불 속에는 손톱으로 양철 긁는 소리가 났다 가난에도 각을 세워라 엄마의 지론이었다 양잿물에 광목 자루 팍팍 삶으면서 무릎 기운 바지를 입었으나 고개 꼿꼿이 세우고 다녀라 빨갛게 파랗게 광목 물들이면서 아무리 추워도 주머니에 손 넣고 걷지 마라 종잇장처럼 구겨진 오기 서릿발을 세웠다 수제비로 너를 키웠으나 가난한 바탕은 드러내지 마라 이를 밑은 얼음장이었다 빳빳한 광목 호청에 목이 쓸려 칼잠을 잤다, 꿈도 가위에 눌렸다 끌어안을 것이라곤 나밖에 없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 고 명자 시 ‘양철이불’ 모두 * ‘가난’이란 단어는 낯설지 않은 단어이다. 신문배달 하던 중, 고등학교 시절이나,, 시간이 허락 하는 한 늘려가던 과외 아르바이트, 작은 자취방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