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 날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몸이라고 혹시 들어보셨는지요 암록색 해조류인 몸말이예요 남쪽 어 느 섬에서는 그것으로 국을 끓어 내는데요 모자반이라는 멀쩡한 이름 을 놔두고 왜 몸이라 하는지 사람 먹는 음식에 하필이면 몸국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먹어보면 절로 알아진다는데요 단, 뒤엉켜 배지근해진 몸의 몸 설설 끓는 몸들이 당신을 빤히 올려다 보거든 시선을 얼른 피하셔야한다는데요 십중팔구 속내 도둑맞을 테고 늑골 마구 결릴 테니까요 몸이 몸을 먹는 일 한 외로움이 한 외로움을 먹어치우는 일 그거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사실은 울컥하기도 경건하기도 한 의식이잖아요 것 봐요 내 뭐랬어요 주의하랬잖아요 생각이 예까지 이른 걸 보니 그새 몹쓸 몸에 제압당한 게 분명해요 몸이 화두가 된 게 확실해요 사랑을 폐한 게 틀림없어요 식어 뻣뻣해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