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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커피

사람이 그리워서.... 인생에게 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비 내리는 낮술을 안다 살아도 살아도 삶이 내게 오지 않을 때 벗이 있어도 낯설게만 느껴질 때 나와 내가 마주 앉아 쓸쓸한 눈물 한 잔 따르는 그 뜨거움. - 김 수열 시 '낮술' 모두 - 2011년들어 처음으로 '냉커피'를 타서 마셨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냉커피가 마시고 싶었는데 커피점에 들리거나 커피를 뽑을때나 마음처럼 선뜻 시키거나 사먹지를 못하였습니다.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여름'이 성큼 앞에 다가올듯 하여 내심 두려웠던 것이지요. 올 여름은 너무 덥지않게 지나갔으면 하고 바래 봅니다. 봄굴도 끝나고 마트에 '멍게'가 한창 입니다. 멍게를 1kg 사서 껍질을 까 달라고 부탁합니다. 두꺼비도 빨간색으로 한병사서 구색을 갖춥니다. 오늘은 상큼한 멍게향에 제대로 .. 더보기
'느글'거리는 속에 개운한 '그 놈' 늦은 밤 투덜대는, 집요한 허기를 달래기 위해 신경 가파른 아내의 눈치를 피해 주방에 간다 입다문 사기그릇들 그러나 놈들의 침묵을 믿어서는 안 된다 자극보다 반응이 훨씬 더 큰 놈들이다 물을 끓인다 비정규직 노동자처럼 실업을 사는 날이 더 많은 헌 냄비는 자부가 가득한 표정이다 물 끓는 소리 요란하다 한 여름 밤의 개구리 소리 같다 모든 고요 속에는 저렇듯 호들갑스런 소음이 숨어 있다 어제 들린 숲 속 직립의 시간을 사는 침묵 수행의 나무들도 기실은 제 안에 저도 모르는 소리를 감추고 있을 것이다 찬장에서 라면 한 봉지를 꺼낸다 라면의 표정은 딱딱하고 각이 져 있다 그들이 짠 스크럼의 대오는 아주 견고하고 단단해 보인다 그러나 끓는 물 속에서 그들은 금새 표정을 바꿔 각자 따로 놀며 흐물흐물 녹아 내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