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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잠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 황동규 시 '작은 사랑의 노래' 모두 - 조용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마눌님과 아이들이 출근하고 이제야 조용해진 아침에 커피한잔을 내려놓고 식탁에 앉았다. 코로나 위중증자의 확대가 무서워 재택근무를 시작한지 이주째,, 출근시간도 새벽투석 시간도 새벽 5시에 맞춰 놓아서인지, 늦잠을 자야지 하고 알람도 해제 해 놓았는데,, 번번이 5시를 넘기지도 못하고 눈이 떠진다. 수면제 처방에서.. 더보기
통증. 그들의 시선이 내 눈동자를 꿰뚫었을 때 나는 깜짝 놀라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간단히 뒤통수를 통과한 시선이 뒷사람의 눈동자에 뒷,뒷사람의 이마에 가슴에 허벅지에 닿기 위해 그들은 내 이마와 가슴과 허벅지를 몇 번인가 꿰뚫었다 나는 유령인가 내 몸이 이렇게 잘 뚫리다니 숭숭 뚫린 구멍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고 힘껏 차를 마셨다 그들의 시선은 섬광처럼 화려하고 예리하였지만 다행히 내 머리카락은 한 올도 다치지 않았다 백 년 된 무덤 속에서도 썩지 않던 삼단 같은 머리칼을 본 기억이 생생하다 그날 좌담회는 성공적이었다고 일제히 큰 박수를 쳤지만 나를 비롯한 몇 유령급의 손바닥에선 목 쉰 바람소리가 손가락 사이로 간신히 빠져나갔다 다행히 뚫린 구멍의 통증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언급되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