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당신 썸네일형 리스트형 꽃잎이 눈꽃처럼 날리며 떨어지는 길을 따라 걸으며... 집이 가까워오면 이상하게도 잠이 쏳아지기 시작했다 깨어보면 늘 종점이였다 몇 남지 않은 사람들이 죽음 속을 내딛듯 고목으로 사라져가고 한 정거장을 되짚어 돌아오던 밤길, 거기 내 어리석은 발길은 뿌리를 내렸다 내려야 할 정거장을 지나쳐 늘 막다른 어둠에 이르러야 했던, 그제서야 터벅터벅 되돌아오던 그 길의 보도블록들은 여기저기 꺼져 있었다 그래서 길은 기우뚱 거렸다 잘못 길들여진 말처럼 집을 향한 우회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희미한 종점 다방의 불빛과 셔터를 내린 세탁소, 쌀집, 기름집의 작은 간판들이 바람에 흔드렸다 그 낮은 지붕들을 지나 마지막 오르막길에 들어서면 지붕들 사이로 숨은 나의 집이 보였다 집은 종점보다는 가까운, 그러나 여전히 먼 곳에 있었다. - 나희덕 시 '종점 하나 전' 모두 사람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