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冬)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형도의 겨울(冬) 詩. 얼음의 빛 -겨울 版畵(판화) 기형도 겨울 풀장 밑바닥에 避難民(피난민)처럼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이어요? 오늘도 純銀(순은)으로 잘린 햇빛의 무수한 손목들은 어디로 가요? 바람의 집 -겨울 판화 1 기형도 내 유년 시절 바람이 문풍지를 더듬던 동지의 밤이면 어머 니는 내 머리를 당신 무릎에 뉘고 무딘 칼끝으로 시퍼런 무를 깍아 주시곤 하였다. 어머니 무서워요 저 울음 소리, 어머니조 차 무서워요. 얘야, 그것은 네속에서 울리는 소리란다. 네가 크면 너는 이 겨울을 그리워하기 위해 더 큰 소리로 울어야 한 다. 자정 지나 앞마당에 은빛 금속처럼 서리가 깔릴때까지 어 머니는 마른 손으로 종잇장 같은 내 배를 자꾸만 쓸어내렸다. 처마 밑 시래기 한줌 부스러짐으로 천천히 등을 돌리던 바람 의 한숨. 사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