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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

시 한편 - *섬망/육근상 난닝구 바람으로 쉬고 계시는 김수영 선생님 찾아뵙고 닭모이라도 한 주먹 집어주고 와야 하고, 막걸리 한 사발로 연명하시는 천상병 선생님 업고 동학사 벚꽃 놀이도 다녀와야 하고, 새벽부터 울고 계시는 박용래 선생님 달래어 강경장 젓맛도 보러가야 하고, 대흥동 두루치기 골목 건축 설계사무소 내신 이상 선생님 개업식도 가봐야 하고, 빽바지에 마도로스파이프 물고 항구 서성이는 박인환 선생님이랑 홍도에도 가봐야 하고, 울음 터뜨린 어린애 삼킨 용당포 수심 재러 들어갔다 아직 나오지 않는 김종삼 선생님 신발도 갔다 드려야 하고, 내 사랑 자야 손 잡고 마가리로 들어가 응앙응앙 소식 없는 백석 선생님께 영어사전도 사다드려야 하고, 선운사 앞 선술집 주모가 부르는 육자배기 가락에 침 흘리고 계시는 서정주 선생님 모시고.. 더보기
'귀차니즘'은 나를,, '병'들게 한다 !!! 땅 끝에 서서 더는 갈 곳 없는 땅 끝에 서서 돌아갈 수 없는 막바지 새가 되어서 날거나 고기가 되어서 숨거나.... 혼자 서서 부르는 불러 내 속에서 차츰 크게 열리어 저 바다 만큼 저 하늘 만큼 열리다 이내 작은 한덩이 검은 돌에 빛나는 한오리 햇빛 애린 나. -김지하 시 '애린'모두 시름시름 몸이 아파와서,, 다시 운동의 강도를 조금 낮춘다. 잡다한 일상에서 요즈음 눈에 보이고 잡히는 일이 모두가 '어렵다!' 하는 말들이고 사태라... "그냥, 그러느니",,, 하려고 하는데 정신이 몸처럼 무뎌지지가 않는다. 어제는 우습게도 은행에서 두번의 전화가 왔는데,, 한명은 내 펀드와 주식을 관리하던 VIP 실의 '여대리'인데 새해들어 새곳으로 발령이 나서 준비했던 물건도 안찾아가시고 해서 인사차 전화를 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