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의 사진 4장 썸네일형 리스트형 폭설 시모음 - 눈이 오셨네요, 아주 많이,, - 네이버 친구인 休의 사진중 인용. 폭설 김명인 눈 몇 낱이 금세 폭설을 데리고 온다 저녁이 저무는 일을 잠시 멈추고 얼른 그 눈을 받아 지붕이며 길바닥에 펼쳐놓는다 지금은 한 해 천년이 후딱 지나가는 겨울 저녁 이른 한때, 천년만큼 무게를 덜어내고 가벼워진 사람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잠깐 얹혔다가 골목 끝으로 내려서 바삐 사라진다 나는 무연히 서서 한 염소가 삼키는 종이쪽인 듯 금세 흐려지는 저들 눈 발짝들 눈으로 주워 담는다 빨리 오시는 눈이나 늦게 오는 눈이 한결같이 큰 꽃 한 송이로 눈꽃 세상 피워낼 때 비로소 불을 켜도 좋은 밤, 그 꽃술 되려고 서걱거리는 얼음 속에 가등들 내걸린다, 바알갛게 이는 여기서도 뒤늦은 사랑이 와서 기웃대므로 더 아득한 곳까지 그리움 지펴지기 때문일까, 이제 겨울밤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