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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2009 년 '새해' 모두들 따스한 한해가 되기를...






가난한 이, 병든 이, 고아, 노인, 초라한 여행자...
07;30 분
길게 줄 이은 지하보도에
날선 바람은 '부르르' 목줄기 후벼댄다
차가운 우유 하나에 삼립빵 하나,
쪼그려 씹어 삼키니
목이 메어
가슴 아프다
긴급처방 소주 한잔,
누군가 술은 왜 마시냐고 물었지만
챙피해 그저 잔만 비웠었지 

맑고 깨끗한 현실의
증류수, 1100 원의 소주.
메마른 속
종이컵 가득 붓는다
깊은 절망감, 동정은 나를 시들게 하고
사랑은 나를 살리나니
난, 살고싶다

무료급식소, 하루 한끼만,
저울로 달아 나누는 쌀 144g  의 동정.
65세 미만은 젊어서 굶어야 한다니,
33 세의 난,,,,  허나
열흘을 굶으니 보이는게 없다
어김없이 1시에 샷다를 내려 버리는 동정.
남겨진 자들은 힘없이 미소짓고
오늘,
난 죽고만 싶다.

어쩌다 배부르고 운좋게 등 따스해지면
"이젠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서 자나~"
노숙자의 노래 흥얼대며
짙어진 어둠만큼 하루의 절망은 깊어
굳어진 몸, 얼어버린 마음을
다독여 일어서야 하니
사람의 동정으로 나는 시들고
사람의 사랑으로 나는 소생 하노니

기억 나는가?!
예수도 노숙자 셨다.



  -홍수염 시 '예수도 노숙자 셨다'모두









2008년의 12월의 초순에 '외국의 펀드'를 하나 정리 하면서 '환손실'로 인하여 거의 100%의 손실을 보았다. 매입 당시에는 902 원의 환율이 정리 시점에서는 1500 원을 오르내렸으니,, 이에 더블어 '한사람'으로 인해 사업상의 막대한 손해와 손실을 보았고, 세금에 벌금에,,, 은행의 담당자를 만나며 "이러다가는 길가에 노숙자로 전락 하는것 아닌지 모르겠다" 라고 했다가 본의 아니게 상대에게 아픈말을 한듯도 하여 웃어 넘긴적이 있다. 2008년의 9월부터 주위의 거래처 사람들이 하나씩 문을 닫는 사람들이 늘었고, 직원을 줄이고 가족을 불러서 인건비를 줄이며 나름대로 여러모습으로 긴축경영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누군가 길에서 노숙자 중에 '아무개'를 만났다. 하는 소리에 가슴이 '덜컹'하던 아픔도 있었다.

"가난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 라고 했지만,,, '주위사람' 들의 아픈모습에 나름대로 '나눔의 손길'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어,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고 느낀다. 해마다 한겨울이 되면 지하도에서 수많은 '노숙자'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들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지만 "인생은 장담하는게 아니다" 라고 배웠다. 구정 새해를 몇일 앞두고 올해도 어김없이 사람들의 아픈 모습들이 전해진다. 사람이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 그것이 어쩔수 없는 '우리의 모습' 이기에 내게 감당되는 만큼 가슴으로 깊게 안는다. 세상일은 많이 가져야만 나눌 수 있는것은 아니었다. 내 주위에서 한조각 한조각을 나누고 함께 하면서,, 그렇게 새해를 따뜻하게 맞을 일이다.


'엠파스'에서 블로그의 마지막 글을 남기고 왔다. 2월 28일자로 '네이트'에 편입되며 '동의'를 하지않은 블로그는 말일자로 일제히 삭제 된다는데,, '내가 만든 블로그는 내 손으로 삭제 해 줌이 옳다'고 생각한다. 엠파스 블로그의 그간의 친구들에게 새해 인사를 남기며 '2009년 2월 25일 자로 내손으로 삭제 하겠다" 고 공지 하였다. 음원에서 돌려준 쓸모없는 '엠파스 케쉬 12,000원' 은 아깝게도 손해를 보아야 하는데,, 게임을 제외하고는 쓸수도 없는 '엠파스 케쉬'로 돌려준 'SK'의 처사에 괘씸함을 참을 수 없다. 어찌됐던 3년 여를 써오던 '엠파스 블로그'를 없애려 하니 아직 한달여의 시간이 남았지만 가슴이 '시큰'해 온다. 모두들 각자의 위치에서 건승 하기를 기원 해 본다. "안녕 ~ '엠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