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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깐데

年末, 가족여행 - 부산(범어사/용궁사 etc).









돈이 사랑을 이기는 거리에서
나의 순정은
여전히 걷어차이며 울었다


생활은 계속 나를 속였다
사랑 위해
담을 넘어본 적도 없는 나는
떳떳한 밥 위해 한 번도
서류철을 집어던지지 못했다


생계에 떠밀려
여전히 무딘 낚시대 메고
도심의 황금강에서
요리도 안 되는 회한만
월척처럼 낚았다


자본의 침대에 누워
자존심의 팬티 반쯤 내리고
엉거주춤 몸 팔았다
항상 부족한 화대로
시골에 용돈 가끔 부치고
술값 두어 번 내고
새로 생긴 여자와 극장 가고
혼기 넘은 친구들이 관습과 의무에 밀려
조건으로 팔고 사는 결혼식에
열심히 축의금을 냈다


빵이냐 신념이냐 물어오는 친구와
소주 비우며 외로워했다
나를 떠난 여자 생각하다가
겨울나무로 서서 울기도 했다


지나고 나니 이런,
시시한 비망록이라니. 




  - 공 광규 시 '시시한 비망록' 모두 
    (지독한 불륜, 실천문학사, 1996)










춥다. 추위를 잘 견디는 편이었지만,, 12년이 넘게 약을 복용 해서인지 추위에도 약해지고 면역력도 많이 약해진 것이 몸으로 느껴진다. 올해는 한파도 잦아서,, 어제는 내복을 다 찾아 놓고 아침에는 간만에 내복을 든든히 입었다. 아침의 기온은 정말 바람이 차거워,  매섭게 느껴지도록  뺨이 시린데,, 아이들이나 애 엄마도 곧 방학을 하니 다행이다. 2009 년은 쉽사리 우리의 곁을 떠나가기가 섭섭한 모양이다. 송년을 맞아 계속되는 망년회가 여러건이 있었으나 25일 전으로 다 마감을 하고 26일 (토요일)은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여행을 떠났다.

아이들도 곧 고3 에 중3,, 모두가 당분간 1년은 가족 여행은 자제해야 하기에 1박 2일로 부산으로 향했다. 토요일 am05;50 분. 뿌옇게 앞을 가린 안개를 뚫고 부산으로 출발, 범어사에 도착하니 10시를 조금 넘긴시간, 사찰을 돌고 대웅전에서 가족모두 삼배하고 내년도 입시를 위해 기도하고 시주도 하고,, 단골 손두부집에 간만에 방문하여 순두부에 콩비지에,, 맛난 식사를 한 다음,, 마눌님이 먹고 싶다는 동래파전도 사주고, 헌데 아이들과 마눌님의 입맛에는 흥건한 동래파전이 입맛에 안맞는 모양이다.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가격도 비싸고(중자, 20,000원),, 숙소로 정한 송정콘도로 가서 짐을 풀고 마눌님의 스케줄에 따라 해운대로 이동하여 동백섬, 누리마루,, 해운대를 거닐며 밤바다도 거닐고 소원대로 부산의 광안대교도 차로 왕복하여 구경 시켜주고,,, 숙소에 도착해서는 라면 끓여주고 고기도 굽고 설겆이까지....'풀서비스'를 했다. ㅠㅜ,,  그래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온돌이라 쩔쩔끓는 아랫목에 몸을 지지니 피곤한 몸이 풀린다.








저 아이들은 바다를 보며,, 무엇을 생각할까?!?... 앞으로의 인생과 진로를 위해서 다가오는 1년을 열심히 노력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전날에 연료가 한눈금이 남았는데,, 부산에는 LPG 주유소가 많지않아 애를 먹었다. 다행히 숙소에서 2KM 남짓한 곳에 주유소가 있어서 한시름 놓았다.






아침에는 짐을 정리하고 청소를 마치니 am 10;00 시,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절이 바로 바다 옆에 위치해 수많은 관광인파로 넘치는 해동 용궁사로 향했다. 여전히 사람도 많고,, 사람들의 기원과 소원도 많고,,, 아이들과 마눌님은 대웅전에 시주하고 삼배하고 기원하고,,,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고 바다를 굽어보는 해수관음보살에 아이들의 학업성취를 기원하고,, 정말, 오래간만에 태종대로 향했다.









젊은시절 배낭을 메고 태종대를 힘겹게 올라가던 추억이 여전하고,, 그 이후에 태종대는 별로 들리지 않았다. 붐비는 인파에 순환열차를 타고 전망대와 등대를 구경하고,,  그래도 태종대의 전망은 여전히 좋다. 등대에서 바라보는 절벽도 해안의 너럭바위에서 해녀들이 파는 해산물도,, 여전히 싱싱 했으나 바람이 불고 파도가 세찼다. 일요일이라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지....





태종대에서 오래간만에 자갈치시장에 들러 늦은 점심을 회에 매운탕을 곁들여 푸짐하게 먹었다. 건물을 여러번 보기만 했지 새로 지은 후에는 처음으로 들어와 봤다. 1층에는 활어센타, 2층에는 바로 생선을 잡아서 식사를 할수있는 식당같이 전체를 꾸며 놓았다. 자갈치 시장에 오면 꼼장어를 먹거나 상어고기를 먹기 위해 오곤 했는데,, 식사를 마치고 국제시장으로 고고씽~~ 어쩐지 마눌님이 회를 잘 안먹는다 싶었더니 시장을 한바퀴 돌더니 완당을 꼭 먹고 가야한다며 '18번 완당집'으로 직행 2그릇을 시켜 나눠 먹었다, 그러고도 나와서는 호떡에 감자튀김에,, 우리집 딸들 대단한 식성을 발휘한다. 2009년도 세딸들이 가고 싶다는곳, 먹고 싶다는것, 소원을 다 들어 주었으나 올해의 연말과 신년 초반은 잘 넘어 갈 듯 싶다. 눈소식에 pm 05시를 넘겨 출발 했으나 여주 부터는 쌓인 눈과 강추위로 차들이 거북이 걸음이다. 집에 도착하니 12시, 7시간 가깝게 걸렸다.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고 열심히 공부하길 기원한다! 우리집 세 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