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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잠 못 이루는 이 밤에,



내가 잠 못 이루는 밤에, 라고 쓰면
딴엔 화사한 것이 적지 않던 너는
별이 빛나는 밤에, 라고 번역하던 창가였다.
창문을 열면 이제 별 한 톨 없이
고속도로의 굉음만 쏟아져 들어오는 밤,
통증 때문에 침대 끝에 나앉았는데
호랑이띠인 너는 무슨 으르렁거릴 게 많아서
이빨을 득득 갈며 잘도 잔다.
무게라면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라도
네 것까지 한껏 도맡아 안고
별빛으로 길의 지도를 읽어대던 시절의
빛이 사라진 후, 쾌락이라면
마지막 한 방울의 것까지 핥고 핥던 서로가
아픔은 한 점이라도 서로 나눌 수 없는
슬픔에 목이 멜 필요는 없으리라.
우리가 살고 사랑하고 상처 입은 날들의
적재(積載)와 같은 마주 보이는 어둠의 아파트,
하기야 생계 하나만으로도 서둘러 일어나
저렇게 몇몇 창에 불을 밝히는 사람들이
또한 늘상 너와 내가 아니던가.
생계 본능으로 새벽을 일으키는 네가
딴엔 화사했던 것들을 곤한 코골이로 지울 때
닭띠인 나는 꼬끼오, 나 대신 울어주는
휴대폰을 꺼버리고 너의 이불을 여미고,
네 늦어버린 출근길에 지청구를 듣는다 해도
잠 못이루는 이 통증의 마음엔 별이 없다.


- 고재종 시 '나의 통증엔 별이 없다' 모두




* 코로나가 300 명을 넘기면서 투석일에는 알바이트에게 맡기고 3일을 출근 하였는데,, 600 명을 넘기면서는 출근도 제대로 못하고 ‘인터넷 매출’로 간신히 연명을 한다. 모두가 매출을 위한 Sale, Sale, Sale! 전쟁이다. 지출을 최대한으로 줄인다. 이럴 때 일수록 부채는 독이 되는 법이니,, 은행이나 금융권의 유혹을 뿌리치고 스스로 지탱하는 저력이 필요하다. 때로 유혹이 보이지만,, 과감히 "NO" 라고 외치고 나아가야 한다.

‘퇴직금’이라는 돈은 참 소중한 돈인데,, 주위에서 전해지는 동기들의 노후가 맥없이 무너짐이 펜데믹한 질병에 의해 손을 써보지도 못하고 그 꿈이,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 장담 할 수 없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포기 할 수는 없는 삶, 아닌가? “새는 날개가 있어서 나는게 아니라 날려고 했기에 날게 되었다” 라던가?


다시 비상해야 할 것이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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