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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스마일!!!


홍삼차에 꿀을 넣어 마시며,, 미소 짓다 !!! 얼리
조회(708)
이미지..,love. | 2007/11/29 (목)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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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막이에 금이 갔다
금은 금을 불러와 번지더니
쩌억 벌어져 쪼개지기 직전이다
차가 속도를 낼수록 바람막이는
이빨 부딪치는 소리를 낸다. 딱, 딱, 딱, 딱,
 
소음을 견디다 못해
벌어진 틈에 얇은 휴지 한 장을 끼워 넣는다
하,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진동을 흡수한 휴지만 흰 깃발처럼 나부낄 뿐,
바람막이의 틈은 침묵으로 메워졌다
소리를 삼킨 몸이여
차라리 비명이라도 지르는 게 나았을까
 
타악--
결국 바람을 견디지 못한
한조각이 쪼개져 날아가 버렸다, 돌팔매 처럼
 
바람막이는 몸의 일부를 잃는 대신
비로소 금보다 무거운 침묵을 얻게 되었다.
 
 
  -나희덕 시 '바람과 바람막이'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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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잔다고 자는데, 깊이 잠들지 못하니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하다. 하루 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속에서 때로는 정지하듯 서서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귀찮아 진다는 것은 게을러 진다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로는 영화나 공연을 볼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도,, 그저 귀찮고 줄거리가 보인다는 핑계로 피해버리고,, 때로는 길가에 떨어진 낙엽을 밢으며 산책하듯 걷고 있는 나를 본다. 계획했던 가을 여행도 떠나지 못하고 겨울을 맞이 했다. 작은 아이가 영어마을에 월요일에 입소 하더니, 큰아이 마저 졸업 여행을 떠났다. 적막해진 집안... 아이들이 없으니 집안이 절간 같다. 아이들이 없는 방에 들어가 책들을 정리해 주고 침대커버를 가져다 빨던 마눌님이 문득 '비빔국수'가 먹고 싶다고 사달라 한다. 별일이지,, 싶지만 내색하지 않고 차를 상가에 파킹 하고 마눌님은 비빔국수, 나는 잔치국수,, 장떡을 시켜주려 했으나 수요가 많지않아 중지 했다고 한다. 뜨끈한 잔치국수 국물을 마시고 길을 나서니 7단지 상가에 보지 못하던 체인점들이 새로히 많이도 들어 섰다. 그래도 이곳은 주민들의 적절한 견제로 아직까지는 유흥업소나 유해업소가 들어서지 않아 학원과 상가들이 날로 발전 하는 듯 싶다. 아이들의 책을 몇권 사들고 먹고 싶다는 튀김까지 사주고 귀가하니 졸업여행을 떠났던 큰아이에게서 전화가 온다.
 
-책상위의 풍란의 꽃이 모두 졌다. 보라색으로 아름답게 피어나더니 한줄기 길게 내뻣은 가지에 많게는 세송이, 적게는 두송이씩 모두 일곱송이의 꽃을 피우더니 봉우리가 벌어져 꽃을 피우던 모습과는 반대로 활짝핀 꽃 봉우리를 수줍게 모아 접더니 "툭" 하고 떨어져 내린다. 참으로 아름다운 산화. 깨끗한 맺음이다. 사람사는 모습도 저처럼 미련없이 깨끗하게 마무리 지을수 있다면,,, 책상 위에는 푸른잎 다섯과 이제는 비어린 긴 빈가지만 남았지만,,, 아름다운 진보라 꽃의 이미지는 내 가슴에 오래동안 남아 있다. 문득, 아름다운 영화가 보고 싶다고 생각 한다. 어깨와 목덜미가 무겁게 시큰 거리고... 거리를 걷다가 문득 바라본 영화관의 간판에는 이름짓기 힘든 미소가 있는데,, 그 미소를 외면하고 나는 그냥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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