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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거리

니콘 D80/데뷰기.



니콘 D80 발표회 현장
200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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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니콘 DSLR 카메라 관련 게시판에는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여느때보다 분주합니다. 니콘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티저광고까지 띄워가며 한껏 관심을 끌어모은 D80이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죠. 티저광고에서 약속한 시간도 지나 D80이라는 이름과 사양도 어느덧 익숙해질 즈음, 니콘이미징코리아는 드디어 D80 런칭행사를 통해 드디어 D80의 실물을 국내에 공개했습니다. 본 행사는 기자와 딜러, 그리고 유저를 위한 각 세션을 시간대별로 마련해 진행했습니다.

  행사장 입구에는 그동안 출시된 니콘 DSLR 카메라와 렌즈들이 주욱 진열돼 있었고, D80의 성능을 요약한 패널과 영상 디스플레이어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행여 포토섹션시간을 놓칠까 헐레벌떡 달려가니 이미 수많은 취재진들이 일찍부터 D80을 들고있는 모델들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모델들이 들고 있는 것 외에도 포토세션장 안에는 시제품이 몇대 배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종 인증절차를 거치지 않은 제품으로 개인 렌즈를 마운트 한다거나 메모리를 넣어 샘플을 찍는 행위가 허락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촬영을 위한 소품들이 꾸며져 있었지만 직접 화질을 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모델 촬영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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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들의 흰 렌즈 경통을 보며 니콘 관계자는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경쟁적인 취재 열기가 어느정도 잦아들 무렵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처음 주최한 신제품 발표회였지만 행사장 내부는 니콘이라는 브랜드보다 D80이란 모델을 집중적으로 알리려는 인테리어로 꾸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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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두시간여에 걸친 기자 간담회는 야마구치 노리아키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의 인사로 시작됐습니다. 니콘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활동해온 야마구치 대표는 "니콘은 D200, D70을 통해 카메라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으며 DSLR 카메라의 보급과 일반화에 크게 공헌해 왔다"며 이어 D80을 "화질, 소형 경량화, 조작성, 가격 등 각 부문에서 매우 높은 밸런스를 갖춘 니콘의 전략 모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니콘 브랜드와 D80에 대해 소개하는 야마구치 대표와 조광렬 마케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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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부분 설명을 맡은 카와무라 코이치로씨>

   이어 D80에 대한 본격적인 소개가 시작됐습니다. 진행을 맡은 니콘의 카와무라 코이치로 씨는 니콘 영상컴퍼니 개발 총괄 설계부의 총괄책임자로, D1H, D100, D2 시리즈, D70 등 니콘 DSLR 카메라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본사의 개발 총괄 책임자가 해외 신제품 세미나에 참석해 직접 신제품에 대한 설명을 맡았다는 점이 대한민국 프로슈머 풍토의 영향력을 짐작케 합니다.



 

 

 

  D80의 타겟은 사진에 관심이 높은 애호가와 신규 유저입니다. 화질과 바디 신뢰도를 중시하는 D200과 부담없는 편리성 위주로 설계된 D50 사이를 이어주는 위치에 있어 '전략적인 모델'이라는 야마구치 대표의 표현을 뒷받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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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사양과 주요 특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그동안 많은 소문이 있었던 이미지 센서는 별다른 변동없이 소니 CCD 모듈을 사용한 DX 포맷으로 밝혀졌습니다. 화소수는 천만 화소대로 높아졌는데 과연 이번에는 D70이나 D200과 같은 초기 화질 오류 문제없이 시장에 진입할지 궁금해집니다.

 

   D80은 보급형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기종 중에서는 가장 많은 AF 포인트와 가장 넓은 뷰 파인더 시야를 자랑합니다. 뿐만 아니라 가독성을 높인 메뉴 GUI와, 컴팩트 모델에 탑재되던 다양한 촬영 보조 기능이 탑재돼 누가 사용하더라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만한 인터페이스를 보여줍니다.

 

 

 

  배터리는 D200에 사용되는 EN-EL3e를 채택했습니다. 정확한 잔량과 열화도를 표시하지만 이로인해 단가가 약 6만 원대로 높아진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이어진 렌즈 소개에서는 니콘의 손떨림 보정기능인 VR에 대한 설명과 특징이 소개됐습니다. 특히 CCD 쉬프트 방식과 차이점을 소개할 때에는 뷰 파인더로 상쇄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점과 해당 렌즈에 알맞는 효과를 제공한다는 점을 들어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표를 통한 타 제품과의 사양비교는 갈수록 성장하는 DSLR 카메라 시장 속에서 점점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브랜드 간 경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D80 미리보기

  포토 세션에서 접했던 D80은 D70과 비슷한 부피였지만, 그립감이나 외관 마무리 등에서 더 부드러워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본 재질은 보급형인만큼 강화 플라스틱을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전 D70시리즈에 비해 더욱 일체감을 주는 마감입니다. 특히 각 모서리에 섬세하게 라운드 처리된 부분은 DSLR 카메라 특유의 투박함을 완화시켜 줍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탁트인 액정 모니터였습니다. D200과 같은 2.5인치 광시야각 LCD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보호 커버까지 장착돼 제품을 한결 고급스럽게 꾸미고 있었습니다. 뷰 파인더의 아이컵에서도 D200과 비슷한 디자인을 느낄 수 있었고, 특히 눈을 확 넓어진 뷰 파인더 시야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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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그립부에 고무재질을 사용하지 않고 D70시리즈와 같은 엠보싱처리된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외 전체적인 질감은 D200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D80과 함께 출시됐던 렌즈들도 함께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표준 화각대를 책임지는  AF-S DX Zoom Nikkor ED 18-135mm F3.5 - 5.6G( IF)는 D70과 함께 발표돼 '아빠 번들'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AF-S 18-70mm 모델의 후속모델입니다. 이전보다 화각 범위가 더욱 넓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부피를 유지하고 있어 더욱 다양한 용도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후드 역시 기본 포함입니다.



   

  망원촬영, 특히 인물촬영에 많은 역할을 수행할 AF-S VR Zoom Nikkor ED 70-300mm F4.5-5.6G(IF)는 이전보다 더욱 향상된 VR 기능을 탑재해 셔터스피드 약 4스톱에 걸친 보정 기능을 자랑합니다. 캐논의 EF 70-300mm F4-5.6 IS USM과 매치돼는 위치에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D80에 관련된 소식 중 가장 반가운 부분이 바로 배터리 그립 지원일 것입니다. 이날 행사장에도 공개 됐는데 다이얼 두 개와 AE잠금 버튼을 지원하고 범용 배터리도 사용할 수 있어 유저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SLR 카메라는 셔터소리에도 각자 개성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D80셔터 소리는 D70 사용자들의 호불호가 나뉘었던 '샤캉~'하고 긁히는 듯한(?) 부분이 사라져 한층 정돈된 느낌입니다.

   D80이 발표되면서 니콘 보급형 DSLR 라인 업은 한 층 더 탄탄한 밸런스를 갖추었습니다. 기종별 기능 차이가 굵직하고 확연히 구분되는 캐논에 비해 니콘은 각 등급별 성능 구분이 무척 완만하게 이어집니다. D200의 강력한 장점을 이어받고 더욱 합리적인 가격을 취할 D80은 분명 상위 기종의 매출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섬세한 모델 배치와 기능 배려에서 느껴지는 니콘 제품 철학은 갈수록 유저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심어주는 듯 합니다.


정성유 dcjsy00@empal.com
기자갤로그 : http://gallog.dcinside.com/dcjsy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