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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1

익숙해지지 않기,,, 서로에게 익숙해지지 않기.... 조회(454) 이미지..,love. | 2006/12/26 (화) 12:39 추천(0) | 스크랩(1) 눈은 내리지 않았다 강가에 또다시 죽은 아기가 버려졌다 차마 떨어지지 못하여 밤하늘에 별들은 떠 있었고 사람들은 아무도 서로의 발을 씻어주지 않았다 육교 위에는 아기에게 젖을 물린 여자가 앉아 있었고 두 손을 내민 소년이 지하도에 여전히 엎드려 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소년원에 간 소년들은 돌아오지 않고 미혼모 보호소의 철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집 나온 처녀들은 골목마다 담배를 피우며 산부인과 김과장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돈을 헤아리며 구세군 한 사람이 호텔 앞을 지나가고 적십자사 헌혈차 속으로 한 청년이 끌려갔다 짜장면을 사 먹고 눈을 맞으며 걷고 싶어도 그때까지 눈은 내.. 더보기
예수도 노숙자 셨다. 홍수염 시 - 예수도 노숙자 셨다 !!! 조회(827) 이미지..,love. | 2006/12/21 (목) 21:47 추천(0) | 스크랩(1) 가난한이, 병든이, 고아, 노인, 초라한 여행자,,, 07;30 분 길게 줄 이은 지하보도에 날선 바람은 '부르르' 목줄기 후벼댄다 차가운 우유 하나에 삼립빵 하나, 쪼그려 씹어 삼키니 목이 메어 가슴 아프다 긴급처방 소주한잔, 누군가 술은 왜 마시냐고 물었지만 챙피해 그저 잔만 비웠었지. 맑고 깨끗한 현실의 증류수, 1100원의 소주. 메마른 속 종이컵 가득 붓는다 깊은 절망감, 동정은 나를 시들게 하고 사랑은 나를 살리나니 난, 살고 싶다. 무료급식소, 하루 한끼만, 저울로 달아 나누는 쌀 144g의 동정. 65세 미만은 젊어서 굶어야 한다니, 33세의 난,.. 더보기
종소리. 울리는 종소리 - 채워지지 않는 바구니,,, 조회(353) 이미지..,love. | 2006/12/20 (수) 22:02 추천(0) | 스크랩(1) 눈 내려 어두워서 길을 잃었네 갈길은 멀고 길을 잃었네 눈사람도 없는 겨울 밤 이 거리를 찾아오는 사람없어 노래 부르니 눈 맞으며 세상 밖을 돌아가는 사람들 뿐 등에 업은 아기의 울음소리를 달래며 갈길은 먼데 함박눈은 내리는데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기 위하여 눈사람을 기다리며 노랠 부르네 눈 맞으며 어둠속을 떨며 가는 사람들을 노래가 길이 되어 앞질러 가고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건질 때까지 절망에서 즐거움이 찾아올 때까지 함박눈은 내리는데 갈 길은 먼데 무관심을 사랑하는 노랠 부르며 눈사람을 기다리는 노랠 부르며 이 겨울 밤거리의 눈사람이 되었네 봄이 .. 더보기
눈을 맞으며,, 길을 걸으며 눈을 맞으며,,,, 조회(384) 이미지..,love. | 2006/12/17 (일) 11:02 추천(0) | 스크랩(1) 양철 지붕의 녹슨 못 머리를 하늘타리의 덩굴손이 단단히 틀어쥐고 있다 아직은 내려앉을 때가 아니라고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거라고 용마루까지 올라와 목 치켜들고 있다 목수는 허방에 못을 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양철 지붕 위에선 못자국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나보다도 먼저 알았구나 오래된 폐가 골함석을 걷어 내려 올라온 발자국마다 푸른 몸 들이미는 덩굴손들 문드러지는 줄도 모르고 나를 붙잡는다 조심조심 걸어가거라 애들 가르치는 일도 글 쓰는 일도 못 자국 많은 사람을 따라가는 것 손이 눈이란다 깨진 손톱마다 맺혀있는 하늘타리의 눈물, 그 눈물샘을 오래 들여다본다.. 더보기
눈이라도,, 눈이라도 내렸으면,, - 하늘 보며,, 조회(351) 이미지..,love. | 2006/12/15 (금) 21:31 추천(0) | 스크랩(1) 버스를 탔던 어린시절이 있었다 때마침 진눈깨비 흩날린다 코트 주머니 속에는 딱딱한 손이 들어 있다 저 눈발은 내가 모르는 거리를 저벅거리며 여태껏 내가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사내들과 건물들 사이를 헤맬 것이다 눈길 위로 사각의 서류봉투가 떨어진다 허리를 나는 굽히다 말고 생각한다, 대학을 졸업 하면서 참 많은 각오를 했었다 내린다 진눈깨비, 놀랄것 없다, 변덕이 심한 다리여 이런 귀가길은 어떤 소설엔가 읽은적이 있다 구두 밑창으로 여러번 불러낸 추억들이 밟히고 어두운 골목길엔 불켜진 빈 트럭이 정거해 있다 취한 사내들이 쓰러진다, 생각난다 진눈깨비 뿌리던 날 하루종.. 더보기
물 같은 선. "상선약수(上善若水)" - '아름다운' 선(善).... 조회(371) 이미지..,love. | 2006/12/12 (화) 12:31 추천(0) | 스크랩(1) 오래된 술이 애인처럼 기대 와 수줍게 혓바닥으로 눕는 밤 생각만 해도 침 가득 고이는, 그대 추억하다 질끈 입술 깨문다 모르겠다 그대를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는 이유 한삽 한삽 그대가 파놓은 웅덩이에 쓸데없이 추억만 고여 입고된 슬픔으로 남아야 하는 이유 모르겠다 참을 수 없는 오늘, 여인숙 깊이 들어가 가슴의 병마개 뽑는 순간 카, 내 몸 열리는가 싶더니 화르르 타오르는 불길 그대 텃밭 태우며 마구 몸살 일으키는 건 지독한 슬픔! -김평엽 시 '깊은 곳에 갇힌 슬픔'모두 ------------------------------------------.. 더보기
거의,, 쟈끄 프로베르 - '거의'presque 조회(444) 이미지..,love. | 2006/12/10 (일) 08:37 추천(0) | 스크랩(1) 퐁텐느블로의 에글르 느와르 호텔 앞에 로자 본뇌르 가 조각한 황소가 있다 조금 더 가면 사방에 숲이 있고 다시 조금 더 가면 아름다운 주검이 있다 또 숲이 있고 그리고 불행이 있고 그 바로 곁에 행복이 있다 퀭한 눈의 행복 등에 솔잎이 난 행복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 행복 로자 본뇌르가 조각한 황소와 닮은 행복 그리고 또 불행 금장시계를 찬 불행 타야 할 기차가 있는 불행 모든 것을 생각하는 불행 모든 것 모든 것... 모든 것... 모든 것... 그 모든 것을 그리고 거의 '거의' 틀림 없이 게임에서 이기는 불행이 있고. -프로베르 '거의'모두 (06.12.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