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유지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마음에 비가 내리는 날. 비가 찾아온다. 기억을 더듬듯 윗잎에서 아랫잎으로 잎에서 잎으로 튀어 오른다. 돌을 디뎌 스며들다가 한 겹 돌의 피부가 될 때까지 비는 구석구석 찾아든다. 빗방울 주렴에 굴절되는 산 가슴 안으로 울새 한 마리 재빨리 숨어들고 도로 아스팔트 위에 텅 빈 소로 흙 위에 비의 발자국. 옥수수 잎, 감자 잎, 상추 잎, 완두콩 잎 위에도 빠짐없이 비의 발자국 농가 뒤꼍 주인 없는 수돗가 비어 있는 고무 다라이 안에 모여들고, 막혀서 고인 한적한 수로 죽어 있는 검은 물 표면을 소란스럽게 하고, 죽어 있는 검은 날들을 들쑤시며 깨운다. 죽은 기억을 소생시키듯 비가 찾아온다. - 채호기 시 '비가 찾아온다' 모두 - 13 kg 이 빠졌다. 감량을 마치고 체중계에 올라선 복서처럼 체중계의 눈금을 보면서 그냥 ...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