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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눈을 맞으며,, 길을 걸으며 눈을 맞으며,,,, 조회(384) 이미지..,love. | 2006/12/17 (일) 11:02 추천(0) | 스크랩(1) 양철 지붕의 녹슨 못 머리를 하늘타리의 덩굴손이 단단히 틀어쥐고 있다 아직은 내려앉을 때가 아니라고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거라고 용마루까지 올라와 목 치켜들고 있다 목수는 허방에 못을 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양철 지붕 위에선 못자국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나보다도 먼저 알았구나 오래된 폐가 골함석을 걷어 내려 올라온 발자국마다 푸른 몸 들이미는 덩굴손들 문드러지는 줄도 모르고 나를 붙잡는다 조심조심 걸어가거라 애들 가르치는 일도 글 쓰는 일도 못 자국 많은 사람을 따라가는 것 손이 눈이란다 깨진 손톱마다 맺혀있는 하늘타리의 눈물, 그 눈물샘을 오래 들여다본다.. 더보기
따뜻한 정종 한잔, 미지근한 세상..... 따스한 정종한잔-미지근한 세상 조회(154) 이미지..,love. | 2005/10/13 (목) 22:00 추천(0) | 스크랩(0) 첫눈이 내렸다. 퇴근길에도시락 가방을 들고 눈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렸다. 눈송이들은 저마다 기차가 되여 남쪽으로 떠나가고 나는 아무데도 떠날때가 없어 나의 기차에서 내려 길을 걸었다. 눈은 계속 내렸다. 커피 전문점에들려 커피를 들고 담배를 피웠으나 배가 고팠다. 삶 전문점에 들려 생생라면을 사먹고 전화를 걸었으나 배가 고팠다. 삶의 형식에는 기여이 참여하지 않아야 옳았던 것일까 나는 아직도 그 누구의 발한번 씻어주지 못하고 세상에 기댈 어깨 한번 되어주지 못하고 사랑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일이 더 어려워 삶 전문점 창가에 앉아 눈내리는 거리를 바라본다. 청포장사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