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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서글픈 ‘뒷 모습‘ - 서정주 시. 안녕히 계세요 도련님. 지난 오월 단옷날, 처음 만나던 날 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서 있던 그 무성하고 푸르던 나무같이 늘 안녕히 안녕히 계세요. 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 춘향의 사랑보단 오히려 더 먼 딴 나라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천 길 땅 밑을 검은 물로 흐르거나 도솔천의 하늘을 구름으로 날더라도 그건 결국 도련님 곁 아니어요? 더구나 그 구름이 소나기 되어 퍼부을 때 춘향은 틀림없이 거기 있을 거여요. - 서정주 시 ‘춘향유문-춘향의 말3‘모두 신령님... 처음 내 마음은 수천만마리 노고지리 우는 날의 아지랑이 같었읍니다 번쩍이는 비눌을 단 고기들이 헤염치는 초록의 강 물결 어우러저 날르는 애기 구름 같었읍니다 신령님... 그러나 그의 모습으로 어느날 당신이 내게 오셨을때 나는 미친 회오.. 더보기
6-31, 자화상.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 유치환 시 ‘깃발’모두 *어려움에 처할수록 입을 숭상하지 마라 안으로 강하고 밖으로는 유순하니 기쁨을 얻을 것이다. 그로써 하늘에 순종하고 백성에 순응해야 한다. 기쁜 마음으로 백성보다 앞서 일하면 백성은 그 수고로움을 잊고, 기쁜 마음으로 백성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면 백성은 그 죽음조차도 잊는다. 기쁨의 뜻이 이처럼 커서 백성 스스로가 서로 권하여 나아가게 하리니! -태(兌) -어떤 일이든 겉으로만 이해하여 본질을 소홀히 하면 융통성을 잃고 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