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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화양연화(花樣年華) / 발칙한 상상?! 치마 [문정희] 벌써 남자들은 그곳에 심상치 않은 것이 있음을 안다.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기는 있다. 가만 두면 사라지는 달을 감추고 뜨겁게 불어오는 회오리 같은 것 대리석 두 기둥으로 받쳐 든 신전에 어쩌면 신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은밀한 곳에서 일어나는 흥망의 비밀이 궁금하여 남자들은 평생 신전 주위를 맴도는 관광객이다. 굳이 아니라면 신의 후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자꾸 족보를 확인하고 후계자를 만들려고 애를 쓴다. 치마 속에 무언가 확실히 있다. 여자들이 감춘 바다가 있을지도 모른다. 참혹하게 아름다운 갯벌이 있고 꿈꾸는 조개들이 살고 있는 바다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죽는 허무한 동굴? 놀라운 것은 그 힘은 벗었을 때 더욱 눈부시다는 것이다. 팬티 -문정희의 '치마'를 읽다가.. 더보기
눈을 맞으며,, 길을 걸으며 눈을 맞으며,,,, 조회(384) 이미지..,love. | 2006/12/17 (일) 11:02 추천(0) | 스크랩(1) 양철 지붕의 녹슨 못 머리를 하늘타리의 덩굴손이 단단히 틀어쥐고 있다 아직은 내려앉을 때가 아니라고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거라고 용마루까지 올라와 목 치켜들고 있다 목수는 허방에 못을 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양철 지붕 위에선 못자국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나보다도 먼저 알았구나 오래된 폐가 골함석을 걷어 내려 올라온 발자국마다 푸른 몸 들이미는 덩굴손들 문드러지는 줄도 모르고 나를 붙잡는다 조심조심 걸어가거라 애들 가르치는 일도 글 쓰는 일도 못 자국 많은 사람을 따라가는 것 손이 눈이란다 깨진 손톱마다 맺혀있는 하늘타리의 눈물, 그 눈물샘을 오래 들여다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