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술 한잔

쓸쓸해서,,, 한 잔. 장사익의 '찔래꽃'이나 이애주의 '부용산'이나 그런 노래 듣고 있을 때 일천 개의 가을 산이 다가오다가 일천 개의 가을 산이 무너지더라도 13월의 태양처럼 세상을 한번 산 위로 들었다가 놓는 마음 노래가 뭐냐? 마음이 세상에 나오면 노래가 된다는 장사익의 말...... 그래서 아리랑이 나왔지, 하얀 꽃 찔레꽃 찔러 찔려가면서 그래서 나왔지, 찔리다 못해 그만 둥그래진 아리랑이 둥그래진, 멍그래진, 찔렸지 울었지 그래 목 놓아 울면서 흘러가노라 장사익의 '찔레꽃'이나 이애주의 '부용산'이나 그렇게 한번 세상을 산 위로 들었다 놓는 마음 13월의 태양 아래 찔레꽃 장미꽃 호랑가시 꽃나무가 연한 호박손이 되고 꽃순이 되고 흩어지는 민들레 홀씨로 날아갈 때까지 마음이 마구 세상에 흘러나오고 싶은 그 순간까지 숨.. 더보기
삶의 얼굴. 삶의 '얼굴' - '제대로' 하세요! 조회(177) 이미지..,love. | 2006/01/09 (월) 21:59 추천(0) | 스크랩(0) 자정 넘은 시각 지하철 입구 계단 냉동장미 다발이 버려져 있는 현금 인출기 옆 모서리 라면 박스를 깔고 아들 둘을 껴 안은 채 편안히 잠들어 있는 여자 가랑잎도 나뒹굴지 않았던 지난 가을 내내 어디서 노숙을 한 것일까 온몸에 누더기를 걸치고 스스로 서울의 감옥이 된 창문도 없는 여자가 잠시 잠에서 깨어나 옷을 벗는다 겹겹이 껴입은 옷을 벗고 또 벗어 아들에게 입히다가 다시 잠이 든다 자정이 넘은 시각 첫눈이 내리는 지하철역 입구 -정호승시 '성의'전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