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몰도의 동행2 썸네일형 리스트형 짧은 여행중에... 짧은 여행중에,,, - 스쳐가는 단상들..... 여행 나의 테마글 보기 여행 테마 보기 조회(152) 이미지..,love. | 2008/11/13 (목) 14:35 추천(1) | 스크랩(0) 가끔씩 내 귓속으로 돌아와 둥지를 트는 새 한마리가 있다 귀를 빌려준 적이 없는데 제 것인 양 깃들어 울고 간다 열흘쯤을 살다가 떠난 자리에는 울음의 재들이 수북하기도 해 사나운 후회들 가져가라고 나는 먼 숲에 귀를 대고 한나절 재를 뿌리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열흘 후는 울음 떠난 둥지에 아무것도 남아 있질 않아 넓고 넓은 귓속에서 몇 나절을 해변에 밀려나온 나뭇가지처럼 마르거나 젖으며 살기도 한다 새소리는 새가 떠나고 나서야 더 잘 들리고 새가 멀리 떠나고 나서야 나도 소리내어 울고 싶어진다. -심재휘 시 '지저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