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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삶이,, 시시하다. 시시할 것 아주 시시할 것 내 소원 선사 구석기 말 어느날 구름도 좀 있었겠지 그런 날 한 뜨내기 사내로든 한 뜨내기 사내 떠나보낸 한 계집으로든 나 죽고 싶어 그리 죽고 싶어 가을이건 겨울이건 이듬해 유들지는 봄이건 언제건 죽을지도 모르게 나 죽고 싶어 가령 조릿대 푸나무서리에 툭 떨어져 있는 철새 주검 그 옆 언어 이전의 느린 의성어 의태어 잠든 달밤 그쯤 - 고은 시 '나의 소원' 모두 * 세월을 정리 하는 것도 아닌데,, 때 마다 버려야 하는 책들이 많기도 하다. 이리저리 필요할 것이라고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던 잡지들을 몇박스씩 싸서 버리면서,, 결국에는 필요 보다는 욕심이 앞섰음을 깨닿는다. 후에 다시 보리라는 기대는 이제는 장담하지 말자. 세상은 내 속도 보다도 빠르게 변하고 지식은 더욱 빠.. 더보기
아름다운 회항/공광규 멀리 순항하던 비행기가 갑자기 비상착륙을 하려면 항공유를 모두 버리고 무게를 줄여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안전한 착륙을 위하여 정상항로를 벗어나서 비싼 항공유를 모두 바다에 버리고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사람도 그럴 때가 있다 갑자기 자신을 비우고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와야 할 때가 있다. - 공광규 시 '아름다운 회항' 모두 * 길지도 짧지도 않은게 인생이지만, 몇번은 자신이 이루어 놓은 일이나 삶의 경력에 무관하게 모든걸 내려놓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험에 마주 설 때가 있다. 그 피할수 없는 선택의 순간에서 자신의 능력이나 건강 같은 기존적인 환경이 아니라 어찌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쳤을때 최선을 다했다면,, 담담히 모든걸 내려놓고 돌아설 수 있기를 바란다. 힘들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백면서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