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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Feeling.., 삶의 온기. 바람 몹시 찬 밤에 포장마차 국숫집에 허름한 차림의 남자가 예닐곱쯤 되는 딸의 손을 잡고 들어왔다. 늙수그레한 주인이 한 그릇 국수를 내왔는데 넘칠 듯 수북하다. 아이가 배불리 먹고 젓가락을 놓자 남자는 허겁지겁 남은 면발과 주인이 덤으로 얹어준 국수까지 국물도 남김없이 시원하게 먹는다. 기왕 선심 쓸 일이면 두 그릇을 내놓지 왜 한 그릇이냐 묻자 주인은, 그게 그거라 할 수 있지만 그러면 그 사람이 한 그릇 값 내고 한 그릇은 얻어먹는 것이 되니 그럴 수야 없지 않느냐 한다. 집으로 돌아오며 그 포장마차 주인의 셈법이 좋아 나는 한참이나 푸른 달을 보며 웃는다. 바람은 몹시 차지만 하나도 춥지 않다. - 배 한봉 시 ‘포장마차 국수집 주인이 셈법’ 모두 *육탁, 여우난골, 2022 “ 사람은 좋지만 무.. 더보기
“ 힘내” “ 가을이다” “사랑해 “ “어떨 땐 사랑만 가지고도 병이 낫기도 합니다.” 한원주(94) 매그너스요양병원 내과 과장 별세 향년 94세로 별세한 국내 최고령 현역 의사로 활동한 한원주 매그너스요양병원 내과 과장의 평소 지론이다. 5일 경기 남양주 매그너스요양병원에 따르면 한원주 매그너스요양병원 내과 과장이 지난달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아흔이 넘은 고령에도 지난달 7일까지 직접 환자를 진료했다. 별세 직전까지 하루 환자 10여 명 돌봐 그는 산부인과 개업의로 일하다 80대 중반의 나이에 요양병원의 의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별세 직전까지 매일 1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했다. 죽음을 앞둔 동년배들이 있는 요양병원에서 내과 과장으로 10여년 째 일했다. 지난해 가을엔 ‘백세 현역이 어찌 꿈이랴’는 제목의 에세이집도 재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