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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춥다

홀로 서서 부르는 노래.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 혀를 깨무는 아픔 없이 무서운 폭풍을 잠재우려 봄꽃의 향기를 가을에 음미하려 잿더미에서 불씨를 찾으려 저녁놀을 너와 함께 마시기 위해 싱싱한 고기의 피로 더럽혀진 입술을 닦기 위해 젊은날의 지저분한 낙서들을 치우고 깨끗해질 책상서랍을 위해 안전하게 미치기 위해 내 말을 듣지 않는 컴퓨터에 복수하기 위해 치명적인 시간들을 괄호 안에 숨기는 재미에 부끄러움을 감추려, 詩를 저지른다 - 최영미 시 '나는 시를 쓴다' 모두 * 햇살이 좋아서 사무실을 벗어나 거리를 걸으면 '적당한' 이란 단어가 얼마나 소중한지,, 가슴까지 따스해진다. 적당한 온도와 습기, 햇살,, 그리고 나뭇가지를 건드리는 작은 바람, 그리고 적당한 소음.... 두팔을 크게 벌려 하늘로 뻗으며 해바라기.. 더보기
사랑한다 사랑한다.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 다니는 몇 송이 눈. - 황동규 시 '조그만 사랑 노래' 모두 * 입김이 하얗게 올라 간다. 뺨을 스치는 바람이 매섭다.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때론 '그 만큼만' 했더라면,, 하는 '일'이, '사람'이 생겨난다. 이미 돌이킬수 없는 일이나, 사람에 대하여, 미련을 갖거나 가혹하게 하여 무엇하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 마음을 비우고 누른다. 가족이 있고 사람들 속에 사는 한, 스스로를 단절 시키는 생활은 참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