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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감정의 과잉.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 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 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 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姿勢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 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동규 시 '즐거운 편지'모두 * 2011년을 정리하고 반성하면서,, '감정의 과잉'은 없었나? 하고 반성 해 본다. 사람사는게 '소통'이라 생.. 더보기
겨울바다. 사람의 바다를 걸으며, 겨울바다를 꿈꾸며..... 조회(686) 이미지..,love. | 2007/12/03 (월) 16:57 추천(2) | 스크랩(0) 당신도 속초 바닷가를 혼자 헤맨적이 있을 것이다 바다로 가지 않고 노천횟집 지붕 위를 맴도는 갈매기들과 하염없이 놀다가 저녘이 찾아오기도 전에 여관에 들어 벽에 옷을 걸어놓은 적이 있을 것이다 잠은 이루지 못하고 휴대폰은 꺼놓고 우두커니 벽에 걸어놓은 옷을 한없이 바라본 적이 있을 것이다 창 너머로 보이는 무인등대의 연분홍 불빛이 되어 한번쯤 오징어잡이 배를 뜨겁게 껴안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먼동이 트고 설악이 걸어와 똑똑 여관의 창을 두드릴 때 당신도 설악의 품에 안겨 어깨를 들썩이며 울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버지같이 묵묵히 등을 쓸어주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