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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호밀밭의 파수꾼 처럼,,,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고 - '보이는 모습' 그대로,,,, 얼리
조회(724)
이미지..,love. | 2007/11/15 (목)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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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끈도 매지 않고
나는 평생
어디를 다녀온 것일까
도대체 누구를 만나고 돌아와
황급히 신발을 벗는 것일까
길 떠나기 전에
신발이 먼저 닳아버린 줄도 모르고
길 떠나기 전에
신발이 먼저 울어버린 줄도 모르고
나 이제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와
늙은 신발을 벗고 마루에 걸터 앉는다
아들아,
섬 기슭을 향해 힘차게 달려오던
파도가 스러졌다고 해서
바다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들아,
비를 피하기 위해
어느 집 처마 밑으로 들어갔다고 해서
비가 그친 것은 아니다
불 꺼진 안방에서
간간이 미소 띠며 들려오는
어머니 말씀
밥 짓는 저녁연기처럼
홀로 밤하늘 속으로 걸어가시는데
나는 그동안 신발끈도 매지 않고 황급히
어디를 다녀온 것일까
도대체 누구를 만나고 돌아와
저 멀리
북극성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정호승 시 '북극성'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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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릿 쩌릿한 피곤이 손끝에서 발끝까지,,, 몸에 힘을 넣어서 힘껏 뻗으면 '찌르르르~~ ' 온몸이 나른하게 아프면서도 은근하게 아파오는 근육의 피곤은 때로는 적당한 쾌감으로 다가온다. 어제는 너무도 피곤해서, 더블어 전해오는 안좋은 소식도 '무덤덤히' 받아넘기고 비몽사몽간이지만 일과를 마치고,, 새벽에 3시간정도 잠을 양쪽에서 스트레오로 코를 골아대는 바람에 두어시간 잔듯,,, 어지럽게 혼란한 머리를 흔들며 밖으로 나서니,, 비가 제법 왔다. 흥건하게 내린 비로인해 거리는 깨끗한 어둠속에 가로등이 더욱 빛을 발하는데,, 나무들이 반쯤 옷을 벗었다. 길가에 무수하게 풍성히 떨어져 물기를 먹은 나뭇잎은,, 얼마남지 않은 가을을 알려주는데,, 어디선가 서늘하게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한다. 비가 온후에는 밝은 별을 볼수 있어 좋다. 밤새내린 비로 더욱 깨끗이 씻겨저 더욱 짙어진 어둠속에서 밝고 환하게 스스로 빛을 내며 반짝이는 별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가, 감없이 살고 그렇게 살아 왔다고 생각한다. 뜨겁게 끓인 물에 인스탄트 커피를 진하게 한잔타서 마시니,, 머리가 개운해 진다, 문득 원두커피가 마시고 싶다, 진한 향의,,, 어두워진 시내의 거리를 한바퀴돌아 시원하고 맑아진 공기를 깊게 마셨다가 밷어낸다. 우리의 삶도 이처럼 단순하여 맑고 깨끗한 것은 받아들이고, 거북하고 불쾌한 것들은 이처럼 쉽게 밷어낼 수 있다면,,,,,
 
 
내 몸에 줄줄이 달린 선을 뽑는다
뭣보다 먼저 핸드폰을 던져두고
시계도 풀어놓고
승용차 따윈 물론 세워둔다
태양에 꽂은 전선만 남겨 두고
배낭 하나로 집을 나선다
훌훌 씨방 떠난 풀씨처럼
이제 어디에 닿을지 모른다
줄을 벗어 났으니
광막한 공간이 나를 품어줄 것이다.
 
  -조향미 시 '탈선(脫線)
 
 
 
-모든 잡 생각을 접어놓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두어시간 깊게 잠들었다 깼다. 나른하게 근육을 타고 흐르는 잔존한 피곤함... 자스민차를 한잔 타서 놓았다가 5시가 채 안된 시간이라 원두를 곱게 갈아서 진하게 한잔 뽑아 들고 글을 쓰고 있다. 요즈음에는 왜 이리도 오타가 많은지,,, 국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처럼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의 이런 귀절이 생각난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재미있게 노는 꼬마들의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난 아득한 절벽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잡는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내 자신을 반성하고 추스리는 이 잡문이, 블로그라는 열린 공간에서 나름대로 공감을 자아내는 것에서 감사함을 느낀다. 하지만 때로는 주제를 넘어서는 '오만한 마음'이 있지 않았나 반성한다. 내 남은 삶에서  "가득 채우거나, 반쯤 채운 잔"을 택하라면 나는 반쯤 채운잔을 택하리라.  나보다 갈증을 느끼거나 공복을 느끼는 사람에게 양보하고 싶다. 세상을 보는 눈에는 여러가지가 있음을 안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하더라도 내 생각이 옳고 바르다면, 난 내길을 걸어 가겠다. 오늘 아침에 퇴근후... 세상의 선(線)을 잠시 끊고 혼자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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